대구지역 국제전시회 `집안잔치` 탈피 못하나

 국제전시회를 표방하는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벤처관련 전시회가 해를 넘길 수록 집안잔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지역 컨벤션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제3회 한국벤처산업전(KOVEX)은 당초 벤처기업간 비교전시외 지역벤처의 해외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KOVEX는 총 170개 부스중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신소재 분야가 88개 부스로 다양한 업종의 벤처기업을 수용하지 못한데다 132개 참가업체중 115개업체가 대구경북지역업체로 지방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중 외국 참가업체는 모두 10개업체로 행사기간 전시회를 다녀간 해외바이어도 10명에 그쳤다.

 올해는 특히 행사를 주관한 EXCO에 대구시가 해외바이어 유치 명목으로 행사비용 외에 별도로 5000만원을 더 지원했지만 EXCO에서는 고작 2명의 해외바이어를 유치했을 뿐이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해외바이어를 위한 통역과 서비스 등 벤처산업전에는 국제 비즈니스전시회가 갖춰야할 기존적인 소프트웨어가 빠져있다”며 “부스 참가업체들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시공간을 꾸미고 국내외 참관객을 맞겠다는 의지가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디지털엔터테인먼트산업전(DENPO)은 올해 게임전문전시회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특히 올해부터 관람객수에 따라 행사를 판단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외 관람객의 수를 정확히 파악, 결과수치의 거품을 제거하기도 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과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형태의 전시회에서 올해부터는 게임전문 비즈니스 전시회로 특화해 행사를 진행했는데 적지않은 성과를 얻었다”며 “내년부터는 전시회보다는 비즈니스 상담회에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DENPO 역시 해외바이어는 104명에 그쳐 국제 비즈니스 전문전시회가 되기 위해서는 유명 게임업체의 전시회 유치는 물론, 국제 게임비즈니스 세미나, 게임관련 포럼 등 해외바이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지역 벤처관련단체 관계자는 “다행히 대구지역의 양대 전시회인 KOVEX와 DENPO에 대해 행사주관기관들이 올해부터 행사결과를 실질적으로 분석하고 결과치에 대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며 “앞으로 발전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EXCO가 KOVEX에 참가한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33개업체 중 22개업체가 해외바이어를 포함한 참관객 부족을 전시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대답했으며, 전시회 기간중 상담성과에 대해서 응답업체 72개 업체중 40개업체가 기대이하라고 응답하고, 65개업체가 마케팅채널로서의 전시회효과를 보통 또는 기대이하로 평가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