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나운서의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이 숨겨져 있을까.’
숭실대 전자정보통신학부 배명진 교수팀은 북한 아나운서의 뉴스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목소리에 선전 및 선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배 교수팀은 북한 남녀 아나운서의 뉴스진행 상황을 녹음하고 남한 아나운서가 동일한 내용을 한국 뉴스처럼 진행하는 내용을 녹음했다. 연구팀은 신체와 목소리 특성이 비슷한 남한의 아나운서를 섭외해 북한 뉴스의 내용을 발성하게 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얻어진 샘플을 바탕으로 음성을 비교한 결과 북한 아나운서들이 평상 목소리 주파수 톤에 비해 1.75배 정도 높게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주파수 톤은 감정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를 나타내며 남한 아나운서가 ‘도’나 ‘레’음정도의 음 높이로 뉴스를 진행하는 데 비해 북한 아나운서는 상대방의 긴장을 유발하는 ‘솔’과 ‘라’ 음 정도의 주파수 톤으로 뉴스를 진행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북한 뉴스에는 수식어구나 형용 어구가 많이 포함돼 아나운서들은 이들을 발음할 때 초기 음절에 강한 억양과 함께 주파수 톤의 변화를 2, 3배 정도로 크게 줘 목소리의 첫 인상을 높이는 초두효과를 준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 아나운서는 남한 아나운서에 비해 3배 이상 큰 목소리로 뉴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명진 교수는 “북한 아나운서의 뉴스진행방식은 목소리를 통해서 강한 자신감과 싸울 듯한 긴장감을 보여줌으로써 논쟁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