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기업문서 유출 차단시스템 최신 동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01년 컴퓨터 보안 사고 및 범죄에 따른 피해 금액 현황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흥미로운 자료를 발표했다.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업체 대부분이 내부 문서를 허술하게 관리해 산업 경쟁력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0개 기업 중 기밀 자료 유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 27%였고 보안 관리를 위한 규정이나 지침 조차 없는 기업이 절반이 넘는 50.6% (253개)에 달했다. 또 보안 교육을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직원도 64.5%에 달해 회사를 그만둘 때 자기가 개발한 자료를 갖고 퇴사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며 그만큼 회사 기밀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핵심 기술 유출 문제가 산업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기술 유출 방법이 가속화, 다양화되기 때문이다. 1, 2명이 근무하는 작은 회사라도 PC는 반드시 쓰게 마련이고 임직원은 중앙 컴퓨터와 통신망으로 연결된 PC를 기본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PC를 이용해 자료를 무단 유출하는 행위는 크게 복제(copy)· 전송(transfer)·프린트 등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으나 암·복호화 무력화 방법이나 고도의 PC기술을 가진 사용자가 시도하는 메모리 해킹 방법 등 세부적으로 나누면 50개 가까운 방법이 있다.

 과거에 가장 많이 이용된 전자 문서의 무단 유출 방법은 회사의 자료를 디스켓이나 CD에 무단 복제해 사외로 갖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의 출입 통제가 강화되고 e메일이 보편화 된 후에는 이를 통한 자료 유출이 매우 성행하고 있다. 회사에 앉아 업무를 보는 척하며 회사 자료를 검색한 후 해당 자료를 자기 개인의 포털 메일 박스에 전송해 버리는 것이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 전송된 회사 자료를 잘 정리해 요약한 후 다른 회사로 전직하는데 이용하거나 경쟁사에 돈을 받고 팔아 버린다.

 특히 요즘에는 새끼 손가락 한 개 크기의 휴대가 매우 간편한 장치인 USB 저장 장치가 나와 자료의 무단 유출이 더욱 손쉬워 졌다. USB 저장장치는 고밀도· 고집적이 급속히 진행돼 1기가바이트급 USB도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전자 문서 보안 기술의 도입이다.  

 전자문서 보안은 전자문서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고 조직원에 의한 불법 사용 내역을 자동 리포트해 주는 제반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그림 참조

 전자문서 보안 시스템은 암호화를 기본으로 해킹을 불가능하게 하고 사용자 또는 문서의 중요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 환경을 사전에 조절해 준다. 즉 조직원끼리 노하우 공유를 위해 지금처럼 검색과 열람은 자유롭게 허용해 주면서도 허가 없는 자료의 무단 복제, 전송, 프린트나 스크린 캡처 등 자료의 무단 유출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차단해 준다.

 만약 허락이 안된 사람이 중요 자료의 복제나 전송· 프린트 등을 시도하면 그 행위는 자동 차단돼 무단 유출이 안될 뿐 아니라 이 행위가 중앙 컴퓨터에 자동으로 보고돼 관리자나 보안 담당자가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자 문서 보안시스템은 6가지의 주요 기술과 기능을 결합해 구성해야 한다.

 첫째가 인증 처리 시스템이다. 인증 기술은 조직 내 사용자의 적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으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ID와 패스워드에 PC 각각이 갖고 있는 유일한 하드웨어 식별자(Mac 어드레스)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이다. 또 기업에서 스마트카드 시스템이나 PKI 인증 센터를 사용해 이들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보안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는 암호화 처리 기술이다. 암호화 기술은 전자 문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이다. 전자 문서를 암호화해 보호하고 특정 키를 보유한 사람만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공개키암호기반(PKI)으로 대표되는 비대칭 키 방식과 대칭 키 방식이 있다.

 셋째는 다양한 사용 권한 관리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조직 내의 전자 문서는 모든 사원이 모두 볼 수 있는 수평 구조와 특수한 일부 사람 만이 보게 되는 수직 구조 문서로 나눌 수 있다. 매트릭스 구조의 전자 문서의 사용 권한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인 것이다. 매트릭스 구조란 수직적으로는 한 부서 또는 특수한 몇 명 만이 공유하는 권한과 수평적으로는 직급에 따라서 공유하고 관리하는 권한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열람 권리, 배포 권리, 문서를 수정할 수 있는 편집과 복사, 다운로드, 출력, 사용기간, 양도 권한 등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넷째 템퍼 프루핑(temper proofing) 혹은 크래킹 방지 기술이다. 전자 문서 보안 시스템에서 자료 유출 방법 중 소프트웨어 구성의 허점을 찾아 내거나 모듈 간 통신 프로토콜의 약점과 암·복호 키의 분배, 보관과 같은 관리 상의 허점을 찾아 낸 후 크래킹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따라서 알고리듬의 구현이나 설계 시에 불법 사용자에 의한 프로토콜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섯째는 사용자의 다양한 환경이나 응용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있는 커널 수준의 전자문서 보안 시스템 모듈 기술이다. 현재 조직 내 대부분의 사용자는 윈도환경을 사용 중이다. 그러나 이용자 마다 윈도버전은 매우 다양하다. 기업에 따라서는 윈도95에서 윈도XP까지 다양한 환경을 사용해 하나의 운용체계로 통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운용체계 버전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모듈 개발이 필요하다. 또 조직마다 활용하는 PC 응용 소프트웨어가 달라 이들을 통합해 지원할 수 있는 모듈 기술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출력자나 유출자 추적 기술이다. 권한이 없는 사용자는 읽기 기능 이외의 모든 문서 유출 행위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권한이 있으면 출력이나 복제 또는 e메일 전송 등으로 유출시켰을 때, 출력자나 유출자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추적 기술로는 핑거 프린팅(혹은 워터마킹) 기술을 활용한다. 워터마킹 기술은 디지털 문서에 사용자 정보를 은닉해 출력물이나 디지털 문서에서 유출자 정보를 추출해 불법 행위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이 6가지 기능을 통해 구현된 문서 보안 시스템은 구현 기술에 따라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주요 기능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시스템 구축 시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어떤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는가에 따라 문서 보안 시스템의 품질은 크게 차이가 난다. 문서 보안 시스템을 만드는 핵심 기술의 종류와 기술에 따른 장단점은 이렇다.

 첫째 많이 사용된 구현 기술은 데이터를 불러 오는 애플리케이션 메뉴를 제어한다. 즉 메뉴 바에서 카피나 프린트 또는 전송 등의 메뉴를 사용하지 못해 무단 유출을 막게 되는데 이 기술을 사용해 만든 문서 보안 시스템은 방어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메뉴를 제어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로 만든 시스템은 해커가 방어 시스템을 쉽게 분해하고 메뉴를 다시 사용하게 만들어 중요 문서를 유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의 80∼90% 정도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문서보안 시스템 중 3등급 기술로 구현된 시스템이다.

 둘째 구현된 기술은 가상 드라이버 시스템과 메시지 후킹 기술을 원천 기술로 사용하는 경우다. 메뉴 제어 기술보다는 진보된 기술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윈도 시스템이 제공하는 메시지 큐(queue)가 작아 메시지가 오버 플로우(over flow) 되면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생긴다. 또 레지스트리(registry)를 방어하지 못해 해커가 침투할 수 있으며 문서보안 시스템이 방어 하기 전에 고도의 기술을 가진 헤커가 먼저 메시지를 후킹 하면 무단 유출 시스템 자체가 무력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로 만든 시스템은 2등급 기술을 사용했다고 보면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방어에 보다 완벽한 문서 보안을 만들려면 셋째 기술을 원천 기술로 사용해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디바이스 드라이버(device driver)’ 제어 기술과 하드웨어 API 후킹 기술 및 RAM을 디스크화해서 사용하는 기술 등을 기반으로 문서보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디바이스 드라이버 시스템이란 프린터·마우스·네트워크 장치 또는 하드디스크 등이 작동 되는 기반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문서 유출은 이들 기기를 반드시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이들 장치를 사전에 제어하는 보안 시스템을 만들면 보다 완벽한 문서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 RAM 디스크 기술을 사용하면 고의로 전기 공급을 차단·에러를 일으킨 채 PC를 다운시킨 다음 재 부팅 때 나타나는 선행 에러 메시지를 분석해서 문서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는 해킹 기술을 차단할 수 있다. 이런 기술로 만들어진 문서보안 시스템을 기술 수준 1등급 수준으로 만들어졌다고 평가하는데, 윈도OS 레이어(layer) 기반의 커널 Ring 제로(0) 수준의 최고 기술이다.

 ‘경제 전쟁’이라는 말까지 사용되는 지금의 기업 환경에서 어느 기업도 산업 스파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외부에서 회사 전산망으로 들어오는 해커를 막는 것도 중요 하지만 내부 직원 또한 언제 우리 회사의 기업 비밀을 빼갈 지 모른다. 믿고 살아가야하는 동료 직원을 믿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직원에 의해 중요 전자문서가 빠져 나가는 것이 현실이니만큼 이제는 방어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만 할 때다. 특히 IMF외환관리이 후 평생 기업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현재 여건에서 언제, 누가 회사의 기밀자료를 유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6년간 해외로 빠져 나가는 국내기술을 38건이나 막았다. 유출 방지 금액을 돈으로 환산해 보니 무려 22조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이른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예상대로 중국이 가장 많아 36.8%인 14건에 이르고 2위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으로서 23.6%인 9건에 달했다. 세계 최강인 미국 기업도 이제는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신제품 개발 기술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표 참조

 현재처럼 전산망이 무차별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면 아무리 좋고 우수한 제품 개발력을 갖고 있더라도 핵심 기술이 무단 유출되어 엉뚱한 시기에 엉뚱한 나라에서, 예상치 못한 강력한 경쟁 회사가 나타나 자기 회사의 시장을 빼앗어 갈지 모르는 것이다. 전자문서 보안 문제는 이제 산업계의 당장 시급한 이슈가 되었다.

 ◆ 가드쉘 조성호 대표 visor@guardshell.com

◇ 55년 서울 생

◇ 80년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학사)

◇ 90년 연세대 산업대학원 산업정보 전공 졸업(석사)

◇ 85년∼88년 데이콤 (DACOM) (1985∼1988)

◇ 88년∼99년 한국경제신문 뉴미디어국 부장

◇ 2001년 트라이튼테크 기술이사 임원(2001)

◇ 2001년∼현재 가드쉘 대표

◇ 연구 논문

- 컴퓨터를 이용한 한글 자동 색인(Automatic Indexing)에 관한 연구 및 개발

- 한글 문장 교정기 구축에 관한 연구 및 개발

- 한글 문장 압축에 관한 연구

- 멀티미디어 인포메이션 구축에 관한 연구 및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