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츠, 경쟁사 칩팩 인수한다

지분 54% 12억달러…`스태츠 칩팩` 설립

 반도체 테스트 및 조립 전문업체인 싱가포르 스태츠(Stats)가 라이벌 기업인 미국의 칩팩(ChipPAC)을 인수해 세계 2위의 반도체 테스터 전문업체로 부상한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스태츠가 칩팩의 지분 54%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스태츠 칩팩`(Stats ChipPAC)이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스태츠는 칩팩의 주식을 주당 11.6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는 최근 거래된 칩팩 주식가격에 47%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다.

싱가포르 스태츠는 국영 기업인 싱가포르테크놀로지의 자회사로 지난 2000년 1월 나스닥과 싱가포르 주식 시장에 상장됐으며 반도체 설계, 파운드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및 조립 서비스 사업을 펼쳐 지난해 3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스태츠는 현재 반도체 테스터 시장 세계 5위, 칩팩사는 4위를 달리고 있어 양사가 통합한 스태츠 칩팩은 올해 10억 달러의 매출 을 예상,이 분야 세계 2위 업체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스태츠는 매출의 80%를 미국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칩팩은 한국과 중국, 대만, 말레이지아 등 아시아시장에 대거 진출해 있어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은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칩팩의 데니스 맥키나 사장은 “새로운 합작사는 세계 곳곳의 파운드리 생산 국가들에 직접 테스터 생산 설비를 갖고 있는 유일한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새로 출범하는 스태츠 칩팩 부회장에 내정됐다.

 한편 칩팩의 국내 지사인 칩팩코리아(대표 손병격 http://www.chippac.co.kr)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등 지역의 사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특히 이번 합병으로 스태츠와 관련을 맺고 있던 동남아시아 지역 팹리스 업체들의 물량을 받아와 매출을 늘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본사 차원에서 관리 비용이 3000만달러 가량 줄어들고 투자 및 장비, 생산 능력도 글로벌하게 재조정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칩팩코리아 관계자는 또한 “스태츠와 칩팩은 각각 시험과 조립이 주력이라 중복 영역이 거의 없다”며 “한국내 기존 사업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스태츠의 칩팩 인수 발표가 최근 IT경기 회복과 낙관적 시장 전망에 힘입어 관련 업계에서 활발하게 벌어지는 굵직굵직한 M&A 협상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스태츠가 칩팩 인수건을 발표하기 불과 이틀전 미국의 쥬니퍼네트웍스도 인터넷 보안회사인 넷스크린을 무려 3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