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큐리텔 미국 ACC 인수 MOU 체결 의미

미 시장 독자 유통망 확보

오디오박스가 무선 자회사인 오디오박스커뮤니케이션(ACC)을 팬택&큐리텔에 매각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디오박스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선사업부문인 ACC의 매각을 위해 한국의 팬택&큐리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팬택&큐리텔과 매각을 위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양사가 체결한 MOU가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는데다 실사 등 복잡한 절차상의 문제도 남아 있다.

◇총론 합의=오디오박스은 공개적인 ACC 매각 선언으로 팬택&큐리텔과 협상을 공식화했다. 진행중인 M&A에 대해 극도의 비밀을 유지하는 관례에 비추어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여진다. 팬택&큐리텔은 극도의 보안속에 딜을 진행중이었다.

또 오디오박스의 발표가 공교롭게도 팬택&큐리텔의 실사단이 현지에서 실사를 벌이는 시점에 터져나와 양사가 ACC의 M&A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오디오박스의 ACC 공개 매각 발표는 여러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 매각 가격도 높이려는 ’노림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찌됐든 오디오박스의 공식 발표로 양사가 큰 그림에 합의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 됐다. ACC는 지난해 판매물량중 70∼80% 가량을 팬택&큐리텔에서 공급받을 정도로 팬택&큐리텔의 의존도가 높다. 사실상 팬택&큐리텔의 미국 판매망 역할을 한 셈이다. 매각 파트너로는 팬택&큐리텔이 가장 안정적이다. 메이저업체로 성장중인 팬택&큐리텔도 세계 최대 CDMA 휴대폰 시장인 미국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유통망 강화를 위해 ACC가 필요하다.

◇절차상 문제 남아=하지만 각론상의 복잡한 문제가 남아 있다. 양측은 현재 “ACC의 매각에 합의했다”는 것외에는 결정된게 아무것도 없다. 이 마저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Non-Binding). 앞으로 실사와 협상, 최종 사인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사실상 딜을 결정짓는 매각가격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팬택&큐리텔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팬택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상황으로 봐 4월쯤이나 최종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CC의 매각이 공개된 이상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결론에 도달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회사측은 이번주 실사단의 평가 자료를 토대로 오디오박스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