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성장엔진의 주역들](6)디지털TV:영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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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영남권에서는 대구와 국가산업단지인 구미·왜관이 디지털TV 개발 중심축으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대구 경북권에는 디지털TV의 최대 생산기지인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경북대와 포항공대 등 관련 학계 전문가들이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디지털TV 업계의 사업화를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구미와 왜관, 대구지역에는 LCD TV 완제품 생산과 디지털TV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 10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구미에는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디지털TV의 최대 수혜주로 손꼽히는 LG전자의 PDP 및 LCD TV 사업부문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최근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DDM)사업본부를 구미로 이전해 디지털TV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구미공단이 전세계 디지털TV의 핵심 산업기지 및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앞으로 구미에서 디지털TV의 대표주자인 PDP와 LCD 모듈, TV세트, LCD 모니터 등의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며, 경북대를 중심으로 한 관련 학계에서는 연구와 함께 디지털TV 핵심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디지털TV 방송서비스와 관련, 지역 CATV 및 SO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수십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전송장비를 갖추고 가입자들에게 24시간 디지털방송을 송출하는 등 지역 디지털 TV 방송의 보급과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디지털TV 산업계를 움직이는 영남권 학계 전문가들은 주로 디지털 영상처리 분야와 영상 분석, HDTV 등 차세대 영상기기 신호처리기술, 디지털TV 신호의 압축 및 복원 기술 등 영상신호처리 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일궈왔다.

이에 반해 부산 경남지역은 디지털TV 부문이 연구분야나 개발분야에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부산대학을 중심으로 한 대학들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으며 최근 들어 디지털TV 중계기 분야에서 선구자들이 국산 제품을 개발해 필드테스트를 마치고 설치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구경북, 디지털TV 연구개발의 중심= 경북대학교 하영호 교수(51)는 지난 2000년부터 경북대 디지털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디지털TV용 영상처리 분야에서 실용화 연구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한국정보과학회와 한국센서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 다양한 학회 활동을 겸하고 있는 하 교수는 디지털기술연구소 개소 이후 지난 4년간 국내외 학술지 58편과 22건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으며, 디지털 영상처리 관련 국외특허 13건과 국내특허 10건을 출원하는 등 국내 영상신호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포항공대 송우진 교수(51)는 1990년 당시 상공부에서 추진한 HDTV 국책개발사업에 과제 책임자 및 상공부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디지털TV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한 인물로 디지털TV의 지상파 전송시 문제가 되는 다중경로혼신 현상의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LG전자와 ETRI 등 기업과 국책연구소와의 산학협동을 통해 LCD 프로젝션 TV의 왜곡보정을 위한 디지털 영상처리장치, 3DTV 영상 압축을 위한 변이 추정기법 개발 등 다양한 핵심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PDP와 LCD TV의 영상품질을 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수신된 영상신호를 처리, 신호품질을 향상시키는 알고리즘과 칩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계명대 남재열 교수(44)는 지난 2002년부터 경북대 디지털기술연구소에서 유럽형 DTV 및 미디어 인터페이스 시스템의 기술자문으로 활동해 왔고 ERTI의 연구원 등으로 활동하며 DTV용 MPEG-2 코텍시스템·영상처리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 패키지 등 디지털TV용 핵심기술들을 개발해 왔다. 영상압축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활동을 수행해 온 남 교수는 MPEG-Korea(SC29/WG11) 의장과 ISO/IEC의 연구위원, 한국통신협회(TTA) 멀티미디어/하이퍼미디어 연구회 연구위원 등 비디오 코딩 관련 국제 표준화를 결정하는 국제 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영상코덱과 관련한 특허만 8개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대 김남철 교수(49)는 영상통신과 영상처리, 영상압축분야에서 다양한 핵심기술을 국내 굵직한 디지털TV 관련기업에 이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화상획득 및 입출력장치 인터페이스 기술과 화상압축 및 복원기술 등 디지털TV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영상 데이터의 압축 전송 저장 알고리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외 삼성전자와 국방과학연구소, ETRI와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LG전자 김한수 상무(PDP사업부장·51)은 금오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01년부터 LG전자의 PDP TV사업부문을 맡으며 2년만인 지난해 LG전자 PDP TV사업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 상무는 또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TV의 해외판매 물량에 발빠르게 대응, 지난해 9월부터 연간 30만대 이상의 PDP 모듈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올해 6월까지 연간 90만대 이상의 3기 라인과 내년 3월이내 연간 144만대 규모의 PDP 모듈 생산이 가능한 4기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TV 시장에서 과감한 생산 및 R&D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LG전자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더불어 이를 통한 디지털TV 보급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신종근 상무(DND영상제품연구소장·44)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84년 LG전자에 입사, 지난 20년간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주력해온 연구 전문인력 출신. 지난 2001년 DDM영상제품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LG전자의 PDP TV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신 상무는 특히 친환경 디지털TV를 개발해 지난 2002년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이후 지난해 과기부 장관상(과학의날 유공포상), 행자부 장관상(신지식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04년 XCANVAS 전략발표회에서 LG전자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XD엔진 탑재, 스피커 일체형 50인치 PDP TV를 개발한 주역이기도 하다.

TCN그룹 이현태 회장(60)은 TCN대구방송과 TCT한국케이블TV대구방송을 운영하며 케이블TV를 통한 지역 디지털방송 확산에 선구자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1월 디지털사업본부를 설립해 MPEG-2기반의 방송자동송출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HDTV 자동송출장비(ATSC 8-VSB)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지난해 6월부터 자체 HDTV 방송 시험방송을 실시했다. 또 국제방송장비 전시회에 HDTV 송출장비를 출품하고, 전국케이블TV 실무자를 초청한 가운데 HDTV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올들어선 HDTV 전문방송 채널 2개를 확보해 24시간 디지털방송을 실시하면서 이 지역 내 디지털방송의 보급·확산에 기여해 왔다.

DBS 대경방송 김희선 사장(48)도 차세대 디지털방송 전환에 맞춰 지난해 전송망 용량을 870Mhz 대역으로 구축, 50여개 채널을 디지털방송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주인공. 올해 10억여원을 투자해 추가로 디지털헤드엔드 교체, 디지털제작 장비 도입 등에 나서는 등 디지털방송 서비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디지털방송의 지역확산을 위해 디지털방송과 인터넷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양강좌로 운영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인 DBS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통한 양방향 디지털방송도 연내에 실시, 지역민들에게 고선명 및 고품질 음향의 디지털방송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외 대구대 김신환 교수(51)도 디지털TV 초기였던 지난 96년부터 한국통신학회 방송 및 뉴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장을 맡으며 디지털TV 전송방식의 표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데이터압축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부산 경남은 초기단계= 부산 경남권에서 디지털TV 분야는 태동기 수준으로 연구·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TV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박사를 받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거친 부산대학교 김형남 교수(35)가 단연 돋보인다. 김 교수는 ETRI 당시 VSB기반 DTV 수신기용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에 주력했고 특히 3DTV용 이미지 멀티플렉서 및 디멀티플렉서 개발에 앞장서는 등 신호처리 기술 분야에 일정 정도 업적을 쌓았다. 김 교수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기에서 채널정합필터와 트렐리스 복호기를 가지는 판정궤환 등화 방법 및 그 장치’ 등 DTV 관련 출원특허 8개와 등록특허 5개를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미있는 움직임도 간파되고 있다. 최근 통신장비업체 사라콤이 부산방송(PSB)과 디지털TV 중계기를 공동 개발한 것이다. 3년 9개월에 걸친 이 과정에 PSB 기술연구소 원영수 소장(54)과 사라콤의 조성배 방송통신연구소장(40)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 경남권 디지털TV 부문을 개척해가고 있다. 한국방송(KBS) 출신으로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박사를 마친 원 소장은 DTV 중계기의 국산화를 역설하면서 이번 성과를 뒷받침했다. 또 ETRI 시절 3DTV 수신기·카메라, 지상파용 HDTV 수신기, MPEG2 TS Remux 및 위성용 HDTV 수신기 등 하드웨어에 주력해온 조 소장은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지상파 DTV 중계시스템과 3DTV 시연시스템을 개발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