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공대생 교육 커리큘럼을 공인해 주는 ‘공학교육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인에 참가한 기업들이 공인받은 커리큘럼을 이수한 공대생들에게는 채용시 우대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사장 윤종용 http://www.abeek.or.kr)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동국대, 영남대, 인하대, 울산대, 경상대 등 9개 대학이 57개 프로그램(커리큘럼)에 대한 인증을 마친데 이어 올해는 연세대, 한양대, 광운대 등 6개 대학 33개 프로그램이 인증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최근 ‘연세공학교육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박사급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공학교육 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고려대도 올해부터 공학교육 인증 준비에 나섰다.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공학교육인증제는 졸업과 동시에 기업의 실무에 투입될 정도의 실력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을 마련한 대학의 교육과정을 인증해 주고, 기업들도 이러한 교육을 이수한 공대생에 대해 채용시 우대해 주는 혜택을 주도록 만들어진 기업차원의 제도다.
이처럼 각 대학의 공과대학이 공학교육 인증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너진 공대 교육을 부활하고 각 기업에서 즉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공학교육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광운대 전자공학과 김복기 교수는 “교육부가 최소학점 인증제와 복수전공제를 확대 실시하면서 공대생들이 전공보다는 문과의 교양 수업으로 몰리고 있어 공대 교육이 위기를 겪게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커리큘럼을 인증 받아 양질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이용규 교수는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컴퓨터공학 분야에서는 최초로 공학교육 인증을 신청했다”며 “아직 인증 초창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졸업생의 취업이 예전보다는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학들의 호응 분위기를 반영,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측은 최근 대학교육협의회와 양해각서(MOU)를 채결하고 커리큘럼 인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물론 대학들은 이러한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구체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윤종용 회장과 현대자동차에서 이미 공학교육인증원의 인증 공대 학생들을 우선 채용한다고 밝혔으나 회사 차원의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우수 인재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워싱턴 어코드(Washington Accord) 등 국제적인 공학교육 인증을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려대 윤우영 교수는 “각 대학 공대에서 사회의 수요에 맞는 인재 육성에 반응을 보였으니 이제 기업이 화답할 차례”라며 “또한 인력의 세계화를 위해 워싱턴어코드 가입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 등 산학연관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