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마케팅에 올인"

‘R&D는 기본, 이제부터는 마케팅으로 승부 건다.’

 최근 산·학 연계를 통한 국가 R&D 연구성과의 이전 및 확산이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기존의 연구관리 수준을 뛰어넘어 마케팅 개념이 접목된 연구성과 확산팀을 신설하는 등 기술 상용화에 ‘올인’하고 있다.

 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해양연구원 등이 올해 들어 연구성과 확산팀을 올해 들어 새로 꾸렸다. 또 ETRI는 지적재산권 확보 및 상용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출연연 R&D 성과확산 주력=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올해 초 9명으로 구성된 ‘정보마케팅실‘을 신설하고 수요자 중심의 정보 인프라 공급에 나섰다.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KISTI는 외부 만족도를 조사, 분석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물의 확산 작업에 들어갔다.

 지질자원연(원장 이태섭)은 지난 5월 기존의 기획과를 경영기획과로 확대 개편하고 ‘평가-성과 확산과’를 신설했다. 연구기획에 경영 개념이 도입된 경영기획과에서는 단기간의 상용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주력한다. 또 ‘평가-성과 확산과’에서는 산업재산권 및 연구결과에 대한 성과 확산, 평가관리, 창업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연구원(원장 변상경)도 지난달 ‘연구성과확산팀’을 만들었다. 또 철도기술연구원은 기획조정실 산하에 성과확산팀을 신설, 기술상담과 이전, 홍보, 평가 등의 연구성과 확산업무를 독립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ETRI 100명선 대규모 조직 신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임주환)은 이달 내 IT 분야 지적재산권(IPR)의 산업화를 촉진할 대규모의 정부출연연 산하 정보기술이전지원기구(ITTL)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ITTL은 오는 2006년까지 100여 명의 기술전문가를 참여시켜 기술이전이나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기술 전수 후의 유지보수 관리, 인큐베이션 등의 업무를 전략적으로 수행한다.

 ETRI는 이와 함께 몇 년 전부터 가동해온 상용화마케팅실을 개편, 지적재산권 확보와 벤처지원, 기술이전 등이 통합된 새로운 개념의 조직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3월 연구관리과를 ‘연구관리실’로 승격했다. 화학연과 생명연 등도 관련부서 인력을 확충하는 등 연구개발성과 확산을 꾀하고 있다. 또 KAIST는 기술이전팀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이술이전을 장려하고 있다.

 기술가치평가 전문가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이병민 교학처장은 “국가 R&D와 상용화 작업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며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