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상용서비스 일정이 18일로 확정되면서 향후 성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국내 게임업체들은 서비스 일정이 못박히자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반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달에 2만4750원(부가세 포함)이라는 정액요금에 대해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초 1만원 대의 파격적인 요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던 국내 게임업계는 예상을 웃도는 요금제에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WOW가 1만원대 또는 그 이하의 요금으로 공세를 취한다면 심각한 상황 전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한국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고가의 요금제를 강행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극심한 불경기에다 인기 오픈베타서비스 게임이 즐비한 상황에서 지난 오픈베타서비스 때의 동시접속자수와 이용자 기반만 믿고 요금제 구상을 밀어붙였다는 평가다.
한 게임업체 대표는 “서비스 진행과 함께 요금제에 대한 손질이 가해지겠지만, 첫 제시한 요금치고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며 “최근 국내 게임들에 성행하고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도 유저들에게 정액제의 거부감을 키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WOW의 요금정책이 게임 자체의 자신감에서 나온 공격적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10만명을 훌쩍 넘겨버린 동시접속자수에다, 오픈서비스 이후 줄곧 인기 1위를 달려온 점, 60여대의 서버 운영을 통한 물량공세 등이 상용화 이후에도 여전히 시장에 먹힐 것이란 전망인 것이다.
이래저래 엇갈린 평가 속 블리자드의 신년벽두 ‘승부수’는 던져졌다. 이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웹젠의 ‘썬(SUN)’,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토종 대작들이 국내 시장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WOW와의 전면승부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