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OLED 집안싸움에 일본이 시장 주도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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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삼성SDI,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간의 집안 싸움 등으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최근 능동형 OLED 사업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을 내놓는 등 초기 시장을 석권할 태세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능동형 OLED 분야 투자가 한시라도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일본기업들의 초기 시장 석권은 물론 양산화 기술 측면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뒤쳐지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OLED 리서치 웹사이트인 OLEDNET(대표 이충훈 http://www.olednet.com))이 내놓은 ‘2월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OLED 업체 가운데 일본 기업은 15개사, 국내 기업은 11개사로 각각 32%, 23%를 차지했지만 이 가운데 능동형 OLED 업체는 일본 9개사, 한국 4개사로 일본 기업들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경우 전체 10개사 가운데 능동형 OLED 사업을 추진중인 기업은 AUO, 라이트디스플레이, 토폴리 등 3개 업체로 그쳤다. OLEDNET의 권지혜 박사는 “일본 기업들이 능동형 OLED 분야에 치중하는 것은 저가제품보다 미래에 형성될 고부가 가치의 AM OLED 시장을 주 목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형성 전에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소니가 최근 ID테크를 인수한 것도 능동형 OLED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기업들의 능동형 OLED 양산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동북파이오니아는 휴대폰 주화면으로 사용되는 2.4인치 AM OLED를 오는 3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TMD)는 오는 상반기에 3.5인치 능동형 OLED의 양산에 착수, 휴대형 TV 등 주로 AV기기의 화면 표시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소니는 도요타와 합작사인 STLCD를 통해 지난해 가을부터 3.8인치 AM OLED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자사 PDA인 ‘클리에’에 장착했다. 또한 산요전기는 OLED 관련 기본 특허를 다수 보유한 미국의 이스트만코닥과 함께 지난 2003년부터 디지털카메라용 OLED를 양산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은 21인치에 이르는 대형 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양산 투자는 아직까지 한 곳에서도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올해부터 투자를 착수, 내년 이후에나 능동형 OLED 양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능동형 OLED사업 주체를 둘러싸고 집안 싸움이 펼쳐지면서 서로의 발목을 잡는 양상까지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이 능동형 OLED를 양산하더라도 당분간은 수율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라면서도 “그러나 국내업체들의 양산이 계속 늦춰질 경우 원천기술은 물론 국내업체의 강점인 양산기술 측면에서도 일본 기업들에게 뒤쳐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