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IPTV사업자들에 방송관련 서비스 중단 요청

 정보통신부가 인터넷프로토콜(IP)TV 서비스를 준비중인 통신사업자들을 불러 방송규제를 받을 수 있는 채널편성이나 지상파 재송신 등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 IPTV를 둘러싼 논란을 자체 진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는 최대 50여개 채널에 양방향 통·방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려던 통신사업자들의 계획에 대폭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정통부가 추진해온 기술 및 서비스 진화가 주무부처 간 이견에 밀려 후퇴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정통부는 15일 KT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IPTV 준비업체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방송계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방송형 서비스’인 채널 편성을 통한 지상파TV 실시간 방송 등을 모두 중단하고 가입자가 주문한 프로그램만 전송하는 ‘주문형 인터넷콘텐츠(ICOD:Internet Contents on Demand)’ 형태의 서비스만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진대제 장관은 이날 “통·방 융합에 대한 기술적 문제와 규제영역, 산업발전, 방송윤리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해결되기 이전까지는 IPTV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사업자들과 협의했다”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통부의 이 같은 결정은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중인 IPTV 서비스를 사실상 하지 마라는 얘기여서 관련 업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IPTV 준비사업자 관계자는 “채널편성이나 운용을 모두 뺀다면 기존의 VoD서비스와 전혀 다를바 없다”면서 “단계적 접근은 좋지만 주무부처가 이렇게 나오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업자 관계자는 “케이블TV와 경쟁매체로 비쳐지지 않으면서도 차별된 양방향 서비스를 기획해 보자는 제언으로 본다”면서 “다소 궤도 수정은 하겠지만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재홍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협의회장은 “영역 및 역무조정을 먼저 해보자는 정통부의 방침을 환영한다”면서 “방송진입에 대한 충분한 논의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대제 장관과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이재웅 의원이 주관한 통·방 융합 세미나에 참가, 통·방 통합기구 및 법제정비에 대해 각각 단계적 접근론과 사회적 합의 선행론 등을 밝혔다.

정지연·성호철기자@전자신문, jyjung·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