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셋톱박스 `장비의 제왕`은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추진하는 ‘100만대 디지털셋톱박스 공동구매’사업의 공급업체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O들의 이번 100만대 공동구매는 사실상 올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국내 디지털 케이블셋톱박스 물량의 90% 정도여서, 이번 낙찰 업체가 국내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1차년도 공동구매사업의 공급업체는 내년에 있을 2차년도 사업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공산이 커, 이번 낙찰 업체는 단번에 국내 시장을 움켜질 전망이다.

 그러나 동시에 공동구매에따른 가격 인하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개사가 제안서 접수=지난 18일 마감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삼렬)의 공동구매 입찰 제안서 접수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대우일렉트로닉스, 현대디지탈테크, 주홍정보통신, 열림기술, 한국아이티씨 등 8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들중 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셋톱박스 공동구매 TFT는 다음주에 제안서 심사에 들어가, 이르면 내달 10일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개별SO 물량 10만대 추가=이번 공동구매에는 당초 MSO들과 개별SO들이 각각 75만대와 10만대 물량을 확약한 가운데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개별SO협의회측은 회의를 갖고 추가로 10만대 확약을 결의, 총 20만대를 확정지었다. 따라서 1차년도 물량은 당초보다 10만대 늘어난 95만대선이 될 전망이다.

 25만대 추가 물량 발주가 기대됐던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최종 마감 당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공동구매에 참여할 경우 발주물량을 최대 12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관련, 씨앤앰의 고위관계자는 “이미 휴맥스와 삼성전자를 합쳐 10만대를 계약했고 추가 10만대 옵션까지 있어 공동구매 물량 추가 확약이 힘들다”고 말했다.

 ◇셋톱업계 지각 변동 예고=참여업체들은 이번 입찰에 결과에 따라 추후 국내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 시장 주도권 업체가 확연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결국 이번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 입찰과 향후 예정된 50만대 불량의 KT의 IP TV 셋톱박스 입찰로 인해 국내 셋톱박스 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가격하락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이를 반영하듯 셋톱박스업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참여 여부와 가격을 놓고 고심했다. 삼성전자는 두 가지 제안서를 들고와 마지막 순간에 한쪽을 선택해 제출하기도 했다. 셋톱업체들은 셋톱박스 가격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대량발주를 내세워 부품 가격 인하를 유도,채산성을 보전할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