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리(동)·TAC필름·고순도 투명아크릴(PMMA)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부품·소재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B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톤당 3000달러선을 돌파한 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편광필름의 원재료인 TAC필름 분야 선두 업체 일본 후지필름이 최근 20% 정도의 공급가 인상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부품 산업 전반에 걸쳐 적잖은 원가 상승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원자재가 인상과 함께 수요 업체들의 단가 하락 압력이라는 이중고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대책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소재 가격 불안=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해동박과 동박적층원판(CCL) 등 PCB 제조용 핵심 소재 가격도 불안해지고 있다.
원판(CCL) 업체 관계자는 “국내 주요 전해동박 가공업체들이 다음달부터 30∼40%의 대대적인 가격인상을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PCB 원판인 CCL 가격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전해동박 가격 인상과 함께 두산 전자BG·일진소재산업·LG전선 등 국내 주요 CCL업체들의 공급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휴대폰용 윈도나 LCD용 확산판 등에 쓰이는 PMMA 수지도 유가 인상 등의 여파로 가격이 계속 올라 관련 업체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MMA의 원료인 MMA 가격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0% 이상 올랐다”며 “지금도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 불안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최근 TAC필름 가격의 인상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LG화학·동우화인켐·에이스디지텍 등 주요 편광필름 업체들은 그동안 TAC필름 공급을 독점하다시피해온 후지필름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코니카 등 다른 업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편광필름 내 PVA 필름 양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TAC필름은 현재 일본 후지필름, 코니카 및 독일 업체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 이후 줄곧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쟁사 제품들도 품질이 개선되면서 원자재 공급처를 다변화, 경쟁 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편광판 업체들은 공급처 다변화와 함께 수율 향상·원가 절감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LCD용 편광필름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