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장애는 으레 있을 수 있다?’
이번주 초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오후 내내 자금결제·이체·조회 등 인터넷을 이용해 금융거래에 나섰던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측은 월말 자금이체 수요가 폭주해 발생한 과부하로 일시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서버 증설을 통해 수십 분 내에 복구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애는 5시간이 넘도록 반복됐다.
인터넷뱅킹 장애는 지난해 9월 말 차세대전산시스템 개통시에도 나타났다. 당시 전 은행권과 금융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개통된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국내 대형 은행으로서는 가장 먼저 구축한 선진금융 인프라로 갈채를 받았지만, 역시 개통 당일 발생한 인터넷뱅킹 장애로 결국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을 얻었다.
개통 당일은 자금 이체·결제, 공과금 납부, 카드결제 등 금융거래가 몰리는 월말·분기말인 데다 추석 연휴까지 겹쳐 온오프라인 모두 상당한 거래 트랜잭션의 부담이 있었다. 이에 따라 오전부터 과부하로 인한 장애가 발생했고 상당수 고객이 이를 피해 자동화기기로 몰리면서 역시 장애를 초래했다. 물론 다른 일부 시중은행도 당일 거래 폭주에 따른 인터넷뱅킹 장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문제는 매번 발생하는 인터넷뱅킹 장애에 대해 대부분의 은행이 ‘거래량 폭주’를 요인으로 꼽는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시기적으로 거래가 폭주할 것이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같은 장애가 반복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분히 트랜잭션 증가가 예상되는 데도 이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고객을 무시한 안일한 처사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점 창구, 자동화기기(CD/ATM),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등 4대 금융채널 가운데 인터넷뱅킹의 이용 비중은 약 2500만 등록 고객 수를 보이며 창구거래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경우 34.1%로 가장 높다. IT 확산으로 뱅킹의 최대 접점으로 등극한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거래의 안정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인터넷뱅킹 장애 발생과 그에 대한 은행의 해명이 여전히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시스템의 완전성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은행이 예측 가능한 수요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비하여 신용과 신뢰가 생명인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컴퓨터산업부·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