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인 시나는 ‘독소조항(Poison Pill)’을 도입해 샨다의 적대적 인수 의도를 무력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시나는 이를 위해 샨다가 0.5%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장 가격의 절반에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샨다의 경영권 인수를 저지할 방침이다. 이는 시나가 경쟁사에 의한 인수를 달가워하지 않으며 어떤 인수 시도에 대해서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속내를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주식시장에서 시나의 지분 19.5%를 공개매수하면서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샨다의 대응전략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뉴욕 소재 포런테크놀러지연구소의 퀴 창후아 애널리스트는 19.5%의 지분이 상당히 의미를 갖고 있는 데다 시나의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들어 “독소조항의 동원에도 불구하고 시나의 경영진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샨다가 추가적으로 시나의 이사진이나 경영진과 연계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며 “샨다는 시나와 경영권을 놓고 싸우기보다는 먼저 의도해 왔던 포털에 관심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소조항은 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50% 이상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할 정도로 미국 상장기업에선 흔한 것이지만 중국기업들 간에서는 첫 사례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