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ETRI(전자통신연구원) 부지냐, 제주도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R&D센터’ 최종 입지를 두고 대덕과 제주도가 경합하고 있다.
8일 제주도와 ETRI에 따르면 당초 대덕 특구내에 ‘공동R&D센터’를 설치키로 한 ETRI는 입주공간확보 및 R&D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에 따라 경기도 수원, 전라남도 등 각 지자체들이 유치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대덕단지와 예산지원을 약속한 제주도를 놓고 저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R&D센터’설립을 위해서는 오는 2010년까지 향후 5년간 200억원 가량의 예산 투입이 필요한 등 재원조달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주도, 자금력으로 유혹=제주 지자체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제주시-제주대가 공동으로 R&D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며, 향후 5년간 매년 10억원의 예산과 입주공간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치 방안을 놓고 ETRI실무팀과 교섭을 진행중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이 공동R&D센터를 유치한다면 제주도가 IT메카로 발돋움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TRI, 갈팡질팡=ETRI측은 이에 대해 ‘공동R&D센터’실무자가 제주도청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기관 차원에서 검토한 적은 아직 없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ETRI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대덕특구에서 이 센터가 해야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위치 결정은 정치력과 자금력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해 설립 위치 변경 가능성을 간접 시사했다.
◇대덕, 이전 결사 반대=대덕특구 조성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는 정병옥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이사장은 “IT를 중심으로 BT,NT 등이 클러스터를 형성, 상용화 작업에 모두가 나서야 특구가 성공할 수 있다”며 “제주 이전 문제는 특구법 시행령이 확정될 7월께 예산지원 여부를 판단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지난해 케임브리지대와 공동R&D연구센터 설립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나노 전자태그(RFID), 암진단 바이오 센싱 시스템 등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