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탁! 탁, 탁!”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다. 아래 경영 및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사용하는 층과 달리 탁 트인 구조였다. 캐주얼 차림의 연구원들이 앉아 작업을 하고 있었다. 60여명이 근무하는데도 조용하기만 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연구하는 일이다 보니 조용해요.” 안내를 맡은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 하정민 대리의 설명이다.
연구소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조용히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는 연구원들의 눈빛들이 날카롭다. 연구에 열중하고 있어서인지 낯선 사람인 기자가 들어갔는데도 모를 정도였다.
항상 이렇게 조용하냐는 질문에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장민 소장은 “연구원들이 지금처럼 묵묵히 자기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해줘서 지금의 신지소프트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하며 “하지만 연구회의를 할 때의 분위기는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 조용한 공간이 바로 최초로 모바일 다운로드 솔루션을 개발한 신지소프트 연구소(소장 장민)다. 스타벤처로 불리는 지금의 신지소프트가 있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연구소는 그동안 GVM과 GNEX를 개발했다. 상도 많이 받았다. 지난 2001년 7월 GVM으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수상한 이래 1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최충엽 사장은 지난해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 소장은 “대기업 연구소와 달리 인원이 작다보니 한 개인 또는 한 팀이 많은 업무를 하게 돼 힘들 때가 많다”면서도 “그래도 연구라는 것이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스스로 연구해서 얻는 희열이 크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한 켠에는 수면실이 마련돼 있었다. 야근하는 직원들이 쉴 수 있게 한 공간이라고 한다. 부득이하게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구소를 안내해 주던 하 대리는 특히 지난 2003년 6월에 밤샘작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6월은 지넥스의 첫 상용화를 앞둔 시점.
그때 야근과 밤샘작업을 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 지넥스가 무려 1720만대(2005년 1월기준)의 단말기에 보급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넥스 콘텐츠의 월별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작년 11월에 2억건을 넘어섰다.
해외 수출도 했다. 이스라엘에 GVM을 수출했다. 최 사장이 강조하는 원천기술을 만들어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지금 연구소가 고민하는 분야는 미래다. 장 소장은 “미래의 모습을 예측해 보고 그 속에서 신지소프트의 위치를 어디에 포지셔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디지털화되고 컨버전스되는 환경에서 GVM의 적용범위를 다른 디지털 기기로 확장하는 연구다. 사실 이 분야도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해왔다. 지넥스가 처음 개발됐을 때부터다.
덕분에 한발 앞서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실현했다. 이미 2003년에 기술개발을 했고, 2004년 초에 MP3와 게임단말에 GVM을 탑재했다. 디지털셋톱박스에 올라가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장 소장은 ‘연구소는 일종의 공장’이라고 말했다. 대신 신지소프트의 연구소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든 것을 하는 공장이란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해내는 만능엔터테이너 연구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지소프트 연구소는 오늘도 묵묵히 연구에만 열중하는 연구원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신지소프트의 오늘과 내일이 보이는 듯하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