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온라인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사전에 스케줄을 전해들었을 때는 방송이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별로 긴장을 안했다. 그런데 막상 심포지엄이 열리는 날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온라인으로 생방송 된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할말이 무척 많았었는데 괜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방송 체질이 아니다 보니 미리부터 겁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결과는…, 역시 할말을 다 못했다 -_-;
글로 쓰는건 자신 있는데 왜 이리도 입에서 말이 안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이날 심포지엄은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까지 필요한 과제들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오늘 필자가 얘기 하고 싶은 화두는 거창한 e스포츠 발전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바로 스토브 리그다.
토론 중간에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중에 처음으로 드래프트 제도가 실시되고, 또 스토브리그 중간에 다음 시즌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스토브리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방학 때만 되면 놀기에 바빴다. 학교에서 내준 과제들도 개학이 닥쳐서야 부랴부랴 벼락치기로 하기 마련이었고, 방학 때 놀기 바쁜 나머지 다음 학기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곤 했었다. 물론 내 주위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스토브리그도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달 가까이 되는 긴(?) 시간 동안 방송경기가 없이 또, 시합 없이 그렇게 지내다 보면 실력은 하락할 것이고 다음시즌에 이름도 못내미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역시 “놀 시간은 없다” 이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선수생활을 좌지우지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실천하기는 정말 힘들겠지만. 평소에 놀고 싶다가도 매일 연습만 하면서 지내다보니 막상 놀 시간이 주어지면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서 그냥 또 연습에 메달리곤 한다.
그게 몸에 배어서 인지 글을 쓰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좋은 전략들이 스쳐 지나가면 글 쓰는 것을 멈추고 실험을
오늘 주제의 포인트는 위에 내용이 함축되어 있지만 “스토브리그라고 해서 놀지말자” 이다.
물론 열심히 놀면 다른 선수들은 실력이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나에게도 또 기회가 오겠지만.^^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모두 알차게 스토브리그를 보내길 바라며….
<프로게이머 deresa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