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을 받아 좋기는 한데, 미래 가치는 어찌하나?’
KT가 이달 31일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연내로 추가 중간배당까지 약속했지만 KT 주주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실제로 지난 11일 열린 KT 주총에서 한 소액주주는 주주발언을 통해 “당기순익의 절반을 배당하는 것보다 주가를 끌어올릴 미래전략을 내놔라”고 질타했다. KT가 지분 49%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 요구에만 정신이 팔려 정작 재투자 보다는 배당만 한다는 지적이었다. 또 다른 주주는 “지난 2년간 자사주를 1조6000억원치나 매입해 소각했음에도 기업가치 하락에 주가가 밑바닥을 헤맨다”면서 새 전략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용경 KT사장은 “배당을 주고도 매출액 대비 20%를 투자하는데 이는 글로벌 통신회사중 단연 앞선 수치”라고 주장했지만 주가에 대해 “통신업체 전반에 성장의 모멘텀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노조측 대표는 “전화불통 사태도 장기적 투자보다는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에만 신경써서 발생한 것 아니냐”면서 “배당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라”고 지적했다. 노조측은 또 “이사회가 KT의 이같은 움직임을 비판하지 못하고 안건에 100% 찬성하는 거수기 역할만 한다”라면서 “KT는 주주만의 회사가 아니라는 걸 이사회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