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주변에서도 너무 익숙한 ‘로봇(Robot)’의 어원은 체코의 유명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1920년에 쓴 희곡 R.U.R(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비롯된다. 로봇의 어원인 ‘Robota’라는 체코어는 ‘강제적 노동, 또는 노예’를 뜻한다.
최초의 로봇은 미국의 유니메이트사에서 만든 자동차 부품 반송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로봇의 종류는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산업용으로 대량생산을 수행하는 로봇은 물론이고 전쟁을 수행하는 무인비행기도 일종의 로봇이며 가전품의 일종인 청소로봇, 애완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엊그제 서울시내 모 백화점에서는 손님에게 음료를 서빙하는 로봇이 등장했을 정도다.
이처럼 우리는 점차 로봇과 함께 살아야 하는 시대로 접어드는 것 같다. 결국 미래에는 영화 ‘i로봇’에서처럼 로봇과 인간의 공존여부가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인간이 로봇으로 가느냐, 또는 지능형기계 수준인 로봇이 만들어지느냐 하는 점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할 것이 틀림없다.
지난 2002년 케빈 워릭이란 영국인은 스스로 인간의 사이보그화를 실현했다. 인간이 스스로 로봇으로 가든, 로봇을 인간 수준으로 발전시켜 가든 인간과 로봇의 공생시대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에서 미국 포드가 ‘T형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한 시점인 1908년을 현대기계문명 기원으로 잡는 새로운 연도 표기법을 사용한다. 이름하여 A.F.(Anno Ford). 최근의 상황을 보면 A.R.(Anno Robot)란 연도기원을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게 될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런 주장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 세상이 기계문명 중심으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이 심바이오스(symbiosis=공생관계)가 되어야지, 기계 중심의 세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제과학부·이재구부장@전자신문,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