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도달한 모바일 성인 콘텐츠

성인용 모바일 콘텐츠가 선정성 차원을 넘어선 음란성과 소재의 반사회성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무선인터넷콘텐츠자율심의위원회(위원장 변동현)는 최근에 열린 2005년도 제3차 심의에 상정된 9건의 성인용콘텐츠 가운데절반이 넘는 5건에 대해 음란성이나 성매매조장,근친상간등 반사회성을 이유로 재검토 또는 서비스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제2차 심의 때도 8건 가운데 5건에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는 등 올들어 심의 신청된 30여건의 성인용 콘텐츠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가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심의위는 무선망 본격개방을 앞두고 시장 초기부터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흐릴 우려가 높다고 보고 콘텐츠제공업체(CP)의 자율 정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긴급 착수했다.

◇갈수록 낯뜨거워지는 성인 콘텐츠=무선인터넷콘텐츠자율심의위원회 심의에 상정될 성인용 콘텐츠를 모니터링(예심)하는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사무국은 성인용의 심의 신청건수 급증하고 갈수록 선정적으로 변질되는 내용에 대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제3차 심의위에 상정된 콘텐츠만 보더라도 성인야설과 음성야설의 경우 근친상간, 미성년자 성관계, 성매매를 다룬 것이 주류를 이뤘다. 성기를 표현한 저속한 단어나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 듣기 거북한 비속어 등도 범람했다. 지난해 모델 및 연예인의 누드 사진이 대다수였던 성인포토도 올들어 2인 이상이 등장하는 사실상의 포르노물로 바뀌었다. 서문하 심의위원(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대표)은 “일부 CP들이 성인물에 대한 허용 범위를 파악해보기 위해 갈수록 음란성등의 수위를 높여 신청하고 있는 것같다”며 “심의 초기에 관대한 잣대를 적용할 경우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돈되는 장사’에 윤리의식 뒷전= 이처럼 시장이 채 열리기도 전에 CP들이 성인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돈되는’ 장사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성인 사이트 등이 유료 회원 모집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으며 선정적인 내용의 모바일게임 이용자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성인용 콘텐츠가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KTF의 한 관계자는 “성인용 콘텐츠가 이통사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수익원”이라며 “성인물을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이동통신 고객이 적어도 수십 만명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서비스 중인 성인용 콘텐츠의 수위가 이통사의 자체 심의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수준이라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CP 대상 가이드라인 등 마련= 심의위는 무선 인터넷 초기 시장부터 이처럼 강도높은 성인물이 판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지단어·금지소재·금지장면 등을 담은 자율심의 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CP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또 심의위의 활동과 제제 방안 등을 알리기 위해 CP 대상 설명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변동현 위원장(서강대 영상대학원교수)은 “음란성 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내용이나 비도덕적인 소재 등이 증가하는 데 따른 적합한 제재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CP들이 다소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시장 초기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원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