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계가 감사원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자 안도하면서도 일부 유사 연구기능 중복과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광주의 광산업과 대구 섬유산업, 부산 신발산업, 경남 기계산업, 전남의 생물농업소재산업 등 전국 13개 지역 산업 진흥사업에 대해 15개 기관을 상대로 실시한 사업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광주 광산업은 사업 초기인 지난 2000년 생산이 1010억원에서 2003년 1040억원, 수출은 사업 원년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나 2003년 5억달러, 고용도 초기 2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번 중점 감사대상인 대구·부산·경남 등 3개 지역사업과 비교해 볼 때 광주 광산업은 업체수가 가장 적은 데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사업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지원해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정선수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지난 2000년부터 지역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온 광산업이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셈”이라며, “오는 2008년까지 예정된 광산업 2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광주가 세계적인 광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전영복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도 “광산업 관련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업·매출·고용 측면에서 성공이라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라며 “앞으로 광산업이 자동차, 첨단 부품·소재 산업과 함께 광주의 3대 주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감사 결과에서 광통신 부품 신뢰성 시험사업 기능을 담당하는 한국광기술원 특성·신뢰성시험센터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가 동시에 들어서 기능 중복과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만과 개선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국광기술원과 광통신연구센터는 광통신 부품뿐만 아니라 댁내광가입자망(FTTH)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능증복 및 예산낭비로 보는 시각은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현재 광주지역 광관련 기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광산업 예산 가운데 상당액이 사실상 연구원의 인건비와 기관의 운영 예산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각 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특성화해 재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업체 지원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번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정통부와 산자부는 한국광기술원, ETRI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광통신 부품 신뢰성 시험사업의 통합 또는 기능 분리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