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암과 당뇨 등의 1차 진단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암진단용 CD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디스크를 이용한 화학분석장치는 이미 1965년 국제 특허가 출원된 바 있으나 암진단용 화학품(Cancer Marker)을 넣어 건강 진단용으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유재천 포항공과대학교 교수(40, 정보통신대학원)는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등 5대 암과 당뇨병을 혈청으로 진단할 수 있는 암진단용CD인 ‘DBD(Digital Bio Disc, 바이오CD)’와 DBD전용 드라이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 교수가 개발한 암진단용CD기술은 60∼80㎖ 용량의 혈액을 란셋(채혈기)으로 뽑아내 바이오CD에 주입한 후 일반 CD와 같은 방식으로 전용 드라이버에 넣어 돌리면 40분 후 이와 연결된 컴퓨터 모니터에 분석 결과를 보여 준다. 바이오CD에는 5가지 암진단화학품(Cancer Marker)과 혈청 확인 기능을 가진 하드웨어가 내장돼 있다.
바이오 CD가 드라이버 안에서 고속회전을 할 때 원심분리기와 같은 원리로 혈액에서 혈청이 분리돼 화학품과 섞이며 그 결과가 자동으로 분석되는 원리다.
유 교수는 “바이오CD를 이용한 자가 분석 결과 5대 암이나 당뇨병 징후가 육안으로 확인할 정도로 나타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의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바이오CD의 1차 임상시험 및 상품화 작업을 마쳤으며 식약청 승인을 받는 내년 상반기경 콤팩트디스크 판매업체인 케이디미디어가 양산할 계획이다. 1회용인 바이오CD의 가격은 장당 2∼3만원, 전용 드라이버는 일반 DVD드라이버가격과 같은 가격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종혁 포항공대 정보통신대학원 원장은 “바이오CD를 일반용으로 시판하는 한편 가톨릭의대-포항공대 공동연구소를 통해 프로젝트를 검증한 후 병원과 연계한 원격진료 서비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