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CJ미디어(대표 강석희)가 내달 2일부터 800만 시청가구를 대상으로, 케이블방송에만 방송콘텐츠를 공급하는 이른바 ‘케이블온리’ 채널인 ‘챔프’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강석희 CJ미디어 대표는 “12세 미만의 아동층을 주요 대상으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전문 애니메이션 채널을 시작한다”며 “기존의 애니메이션채널인 애니원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채널인 ‘챔프’는 지난 2000년 이후 제작된 국내외 인기 애니메이션을 집중 편성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적 스튜디오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독점 방영한다. 또 월트 디즈니의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제틱스(JETIX)의 인기 콘텐츠를 블록 편성해 독점 방송한다. CJ미디어와 대원디지털방송이 챔프에 각 50%씩 출자하며 CJ미디어가 채널 운영 및 마케팅을, 대원이 콘텐츠 공급을 맡는다.
CJ미디어는 이번 챔프 개국을 계기로 기존 애니메이션 채널인 애니원의 채널 운영 및 영업에서 손을 떼고 대원이 이를 담당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CJ미디어가 최근 스카이라이프와 채널 공급 갈등을 겪은 가운데, 이번 챔프 개국과 함께 ‘케이블온리’ 노선으로 본격적인 선회가 시작된 것으로 전망했다.
강석희 대표이사는 “CJ미디어는 기존 7개 채널을 합쳐도 (시청) 점유율이 10%를 조금 넘는 4위 MPP”라며 “챔프가 매출이나 수익측면에서보다 점유율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니원 채널이 지난해말 570만 가시청가구에 그친데 비해 챔프는 시작과 함께 800만 가시청가구를 확보해 케이블온리 채널의 우위성을 증했다. CJ미디어는 챔프가 올 연말까지 900만 가시청가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