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대 KT OXC 수주전 `후끈`

‘1200억원 규모 광회선분배기(OXC) 시장을 잡아라.’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일 장비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1200억원 규모의 KT 광회선분배기(OXC) 공급권을 획득하기 위한 시카모아·시에나·노텔·루슨트 등 다국적 장비업체들의 횡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관행적으로 복수의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기존 입찰방식과는 달리 단 한 곳만 선정, 독점 공급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장비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권을 획득할 경우 2008년까지 장비를 나눠 공급하게 되는 이 프로젝트는 규모도 규모지만 국내 통신시장을 감안할 때 KT는 물론 한국에서의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인식되고 있다.

 최종 낙점 업체는 이미 대구광역시에 시범 구축돼 있는 4식의 OXC까지 교체하는 것을 포함, 향후 3년간 KT에 30식의 OXC를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KT는 대구 광통신망 구축을 위해 시카모아와 시에나를 대상으로 OXC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벌여 이중 시에나로부터 4식의 OXC를 공급받은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지난해 장비성능 평가시험(BMT)을 통과했던 시카모아와 시에나가 다소 유리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 역시 본사 차원의 지원 아래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장비업체는 본사에서 BMT를 마친 데 이어 현재 망 연동 시험을 진행중이며, KT는 이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미리 준비한 목표 가격에 맞춰 공급가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따라서 늦어도 6월중에는 최종 공급업체가 선정될 전망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KT에서 진행중인 단일 장비 구입 규모로는 최근 몇 년 이래 최고 금액”이라며 “이번에 밀리면 한국에서는 당분간 OXC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렇듯 수년간 국내 사업권의 성패여부가 달린 중차대한 프로젝트로 인식되자 각 업체들은 전술노출을 우려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KT나 타 장비업체들의 동향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관계자는 “워낙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장비 공급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차세대 통신망의 핵심장비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업체 선정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