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업체로 잘 알려진 후지제록스가 탈바꿈을 시도한다. ‘오픈 오피스 프런티어 전략’을 기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브랜드 교체를 선언하고 공격 마케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후지제록스는 더는 복사기 업체가 아닙니다. 정보기술(IT),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솔루션 업체입니다.” 손문생 한국후지제록스 대표이사(부사장·55)는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오픈 오피스 프런티어 전략’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 ‘제록스’를 복사기가 아닌 IT 업체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첫 작업이 바로 네트워크 보안 사업 진출이다. 국내에서 지난달 네트워크 보안 장비 ‘비트’를 선보였다. 20만∼30만원대로 저렴한 비트 서비스는 비용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중소기업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복사기 전문 업체가 보안 시장에 뛰어든 데 대한 의구심은 손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 명쾌하게 해소된다.
“제록스의 모토는 ‘도큐먼트 컴퍼니’입니다. 주력 상품은 물론 디지털 복합기·팩스·프린터와 같은 하드웨어입니다. 도큐먼트는 다양한 정보, 특히 문서 정보를 말합니다. 각종 기업 문서 정보를 작성·전달·보관하고 확산시키 데 필요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게 바로 도큐먼트 컴퍼니의 임무입니다.”
손 대표는 제록스의 보안 사업은 새로운 사업 진출이 아닌 미래 비전을 위한 당연한 순서라고 말했다.
제록스는 오픈 오피스 전략 차원에서 또 하나의 ‘거사’를 준비중이다. 수십년 동안 유지해 온 브랜드 ‘도큐먼트’를 ‘아페오스(Apeos)’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아페오스는 개방을 뜻하는 라틴어 ‘아페(APEire)’ 와 ‘사무 시스템(Office System)’이 결합돼 탄생했다. 제록스는 조만간 이를 전세계에 공개할 계획이다.
“아페오스는 오픈 오피스를 위한 새 비즈니스 네트워크입니다. 아페오스는 각 기업의 인프라 시스템을 벗어난 가상 개방형 사무실 버전으로 사무실의 하드웨어 장비와 업무 데이터를 완벽하게 연결하자는 개념입니다.”
손 대표는 “앞으로 사무기기는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기업의 기간 시스템까지 포괄하는 ‘네트워크 포털’로 자리잡아 ‘오피스 포털 복합기’로 진화한다”며 “그 중심에는 제록스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70년 후지제록스 본사에 입사해 96년 한국후지제록스로 조인한 재일교포로 지난 200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2003년부터 제록스 공동 대표를 맡아 왔다.
글=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