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조기 탈출하면서, 지난해 10월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출범한 매그나칩반도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가 비메모리부문을 씨티그룹에 매각하면서 탄생한 업체. 당시 채권단 관리 아래 있던 하이닉스의 직원들은 ‘분명한 주인’이 있는 회사에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된 시스템IC부문(지금의 매그나칩반도체) 동료 직원을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 하이닉스반도체와 매그나칩반도체 직원들은 ‘엇갈린 희비’를 경험하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 직원은 약 2만2000명. 직원수가 다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5년 만에 특별 보너스도 두둑하게 챙겼다. 특히 일치단결된 힘으로 채권단 그늘을 조기에 벗어나면서 분위기는 어느때 보다 고무돼 있다.
반면 매그나칩 직원들은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엔지니어들은 구조조정과는 무관하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매그나칩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전체 4300명 직원 가운데 200명 이상 회사를 떠났으며, 600여명의 엔지니어 중 100명 이상이 결별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문엔지니어들이 하나둘씩 빠져나오면서 제품 개발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있다. 헤드헌팅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매그나칩 전문엔지니어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에서 벤처기업으로 회사를 옮긴 한 엔지니어는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은 회사 측에서 원하는 바”라며 “단지 당장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중심으로 이탈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당혹해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매그나칩 한 직원은 “회사 주인이 원하는 방향과 직원들의 기대 간에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직원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볼 수 있는 실질적 투자를 원하고 있지만 인수자 측은 기술·제품 개발보다는 나스닥 상장 등을 위한 회사 외형 가꾸기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그나칩반도체는 회사를 기능별 관리조직에서 사업별 손익위주 관리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세계적인 메모리전문업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하이닉스. 그리고 하이닉스에서 떨어져 나와 세계적인 비메모리전문업체를 표방한 매그나칩반도체의 향후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