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유무선 이용 경로에 따라 정보 이용료를 차별화하는 이통사 정책이 논란을 빚고 있다.
SKT·KTF 등의 이통사는 최근 대용량 게임서비스인 ‘GXG’와 ‘지팡’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존 게임과는 차별화된 과금과 수익배분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SKT는 유무선 어떤 경로를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느냐에 따라 정보이용료를 차별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KTF는 정보이용료는 동일하게 책정했지만 게임개발사들과의 수익 분배 정책을 바꿔 CP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모두 유선 다운로드 환경에서 사라진 데이터통화료(패킷당 과금)를 보충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들로 SKT는 소비자에게, KTF는 CP들에게 부담을 전가했다는 것이다.
◇SKT, 소비자 부담 전가(?)=최근 론칭한 넥슨의 ‘마비노기 M-LIVE’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시 정보이용료가 4700원이지만 ‘GXG’ 홈페이지(www.gxg.com)에서 유선으로 받으면 정보이용료가 7000원으로 올라간다. 신지소프트가 내놓은 ‘인디펜던스데이’도 무선으로 다운받으면 3000원이지만, GXG사이트를 통해 PC싱크로 이용하면 정보이용료가 4500원이다. 평균 40∼50% 정도 유선 이용료가 비싼 것. 그렇다고 CP들의 몫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유선 다운로드시 정보이용료는 올라가지만 CP에게 주는 배분 비율은 도리어 줄어 개발사가 가져가는 몫은 별반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SKT가 가격 차별화를 통해 무선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XG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유선으로 게임을 다운로드 하려면 인터넷 환경을 사용하기 위해 소비자들도 일종의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며 “유선 다운로드시 패킷료를 부과하지 못하는 SKT가 부족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SKT측은 “패킷 통화료를 부담해야 하는 무선 이용자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유선 정보이용료를 높인 것”이라며 “GXG 이용자가 더 늘어나면 사용 패턴에 맞는 전용 요금제를 새롭게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F, CP 부담 전가=KTF는 ‘지팡’ 이용자들에게 유무선 이용 경로에 따라 정보 이용료를 차별화하지는 않는다. 신규 서비스를 활성화하려면 소비자 부담을 늘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대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데이터 통화료를 과금할 수 없는 대용량 서비스의 약점을 보완했다. KTF는 CJ인터넷, NHN 등 대형 퍼블리셔를 파트너로 두고 개발비와 수익 배분을 5대 5 형태로 나눈다. 일반 CP들은 개발비를 받아 게임을 하청 제작하는 수준으로 위험부담도 없지만 기회도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CP들은 ‘지팡은 그들만의 잔치’라고 얘기하는 상황이다.
KTF의 관계자는 “유선 다운로드 중심의 ‘지팡’은 새로운 비즈니스라고 판단해 투자 및 수익 배분 방식을 새롭게 만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시장이 성숙되면 CP들의 참여폭도 넓히고 수익 배분 방식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는 “정보 이용료 차별화나 새로운 수익 분배 방식 모두 유선 다운로드시 없어지는 데이터 통화료에 대한 이통사의 고민을 보여주는 정책”이라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소비자나 게임 개발사들의 선택에 따라 양사의 성패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