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시스(대표 강세호)가 국내 최대 메인프레임 사이트인 농협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IT혁신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농협이 차세대 시스템 환경을 구축하면서 계정계 시스템으로 사용중인 유니시스의 메인프레임에 대한 전면 검토작업에 착수, 한국유니시스를 긴장시키고 있다. 농협은 연말까지 다운사이징을 포함한, 코어 시스템인 계정계에 대한 시스템 환경을 결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유니시스는 농협을 자사 고객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다음달 이례적으로 메인프레임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금융권 영업직원들을 농협에 전면 배치했다. 최대 메인프레임 사이트인 농협을 뺏길 경우 증권통합거래소, 수협, 은행연합회 등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인 한국IBM이 최근 협업 컴퓨팅을 강조한 차세대 메인프레임 ‘IBM시스템z9’을 앞세워 농협을 집중 공략하고 나섬에 따라 한국유니시스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메인프레임 공급업체인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한국유니시스 사이트를 공략할 경우, 수성 전략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운사이징 바람도 차단해야 한다. 최근 국내 금융권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서버 환경으로 다운사이징하는 바람이 불면서 농협도 다운사이징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한국HP가 강력한 경쟁 상대다. 한국유니시스는 농협을 놓고 국내 서버 시장의 양대 산맥인 한국IBM과 한국HP와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경기석 한국유니시스 상무는 “유니시스 메인프레임 신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이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검증됐다”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농협 사이트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니시스는 다음달 언론 등을 통해 메인프레임 신제품 출시를 공표하고, 농협에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운사이징에 대해서는 메인프레임이 유닉스보다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해 농협을 설득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유니시스가 금융권의 다운사이징 바람과 한국IBM의 거센 도전을 막아낼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 메인프레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반전시킬 만한 확실한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은 대부분 다운사이징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