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을 이용한 케이블TV 분배망 사업자인 KT가 지상 광백업망을 구축하고 지상망 사업자인 파워콤에 반격을 시도한다.
13일 관련업계와 KT에 따르면 KT는 위성 분배망의 단점인 안정성 보강을 위해 50여억원을 투자해 연내에 지상 광백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채널 스위칭 장비 등을 시험평가(BMT)를 통해 선정키로 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스위칭 장비 BMT에는 LG CNS·유경텔레콤·포앤티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반격 나선다=KT는 광백업망을 통해 위성 분배망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안정성을 갖추고 반격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광백업망은 디지털 신호처리도 가능하게 구축하고 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수비자세를 벗어나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위성 분배망의 경우 기상조건에 따라 장애를 받는 단점이 있었지만 광백업망 구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1대 다 전송, 해외 동시 전송 등 위성망의 장점과 지상망의 안정성을 모두 갖추고, 디지털이라는 장점까지 더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워콤 분배망 대거 늘려=KT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케이블TV 분배망 사업에서 가장 많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확보한 1위 사업자였다. 최대 38개를 확보하기도 했었으나 현재는 23개로 줄었다. 반면 파워콤은 작년초 30개 미만이었으나, 지난해말 30개에서 현재는 40개 채널로 늘었다. 지상망의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바탕으로 공세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파워콤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상망을 선택하는 이유는 안정성과 부가기능 등 기술적인 차이 때문”이라며 “또한 지상망은 위성망에 비해 원가구조부터 다른 저비용 고효율 구조”라고 설명했다.
◇망임대 경쟁=위성망 이용 사업자들이 지상 백업망을 갖추고 위성망과 지상망의 장점을 결합하는 내년부터는 새로운 경쟁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KT 외에도 미래온라인·현대정보기술·스카이캐스트 등이 KT의 위성을 임대해 케이블TV 전송망 사업자들도 KT가 디지털 광백업망을 갖추면 이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온라인 관계자는 “위성 분배망의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안정성이 큰 단점으로 작용해 왔다”며 “KT가 분배망 사업을 위한 지상 광백업망을 갖추면 이를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블협회 한상혁 차장은 “PP들이 지상망으로 옮겨간 데는 가격적인 면도 있지만 안정성과 대역폭에 따른 품질의 차이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위성 분배망 사업자가 지상망을 갖추면 품질개선 효과가 있어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차장은 “위성은 대역폭 할당에 한계가 있고, 연동형 데이터방송에도 리턴채널을 갖추기 쉬워 장기적으로는 지상망이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