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벌써부터 소란스런 특구

박희범

 최근 조직 윤곽이 드러난 대덕연구개발(R&D)특구 지원본부가 인적 구성 등을 놓고 발족 초기부터 소란스럽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특구 지원본부에 무엇보다 유능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인 데도 1차 인적구성이 인적 능력에 대한 엄정한 평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내·외부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원본부 출범을 위해 사전 선발해 업무를 담당해 왔던 기존 특구지원팀 4명 중 1명만이 이번 지원본부로 자리를 옮기고 나머지는 복지센터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쳐 볼 기회마저 상실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미 법적으로 해체된 관리본부에서 일하던 한 인사는 “지연된 지원본부 출범을 서두르기 위해 신규 조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인물 적합성 등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특정 인사의 편견에 따라 ‘줄세우기식’ 인사가 이뤄진 것 같다”며 “본부 내부에서는 일부 유능한 인물이 이번 발탁에 제외된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특구 지원본부가 2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고급인력을 얼마나 충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구지원본부 측은 이에 대해 조직의 성격에 맞는 전문인력을 투입해 업무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실상 기존 인력 풀이 워낙 빈약, 어떤 인력으로 뭘 어떻게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열린 특구 주민 공청회에서도 벌어졌다. 주민에게 하루 전 공청회 일정을 열람시키는가 하면 이날 무산된 공청회 책임을 놓고 대전시는 과학기술부로, 과기부는 대전시로 책임 전가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원본부 업무가 과기부와 직결됨에도 불구하고 사전 의사소통 없이 진행돼 과기부가 발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특구 지원본부의 출발 여정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일을 하겠다는 욕심도 좋지만 주위의 여론을 수렴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대전=경제과학부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