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인사이드]노련미로 예봉 피해

 ○…애초 일정보다 1년가량 늦게 지난 9월 출범한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가 올해 예산 집행을 위한 사업 계획 수립으로 연일 퇴근시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분서주.

특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열리는 혁신박람회 참가를 준비하느라 전직원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 6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기 위한 계획 수립이 선결 과제”라고 귀띔.

○…최근 녹색연합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지역에 지원키로 한 양성자가속기사업이 ‘1조4000억원대 경제효과를 가져온다’는 정부 홍보와 달리 ‘오히려 적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자 과학기술부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과기부는 22일 “경북대 경제경영연구소가 산업·경제적 효과분석에 널리 활용되는 전문기법(Conjoint analysis Method, System Dynamics Analysis 및 Contingent Value Method)을 통해 국가 차원의 양성자가속기사업 경제효과가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앞으로 방폐장 건설지역이 선정되면 그 지역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 양성자가속기사업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

 ○…과학기술부가 2년째 두꺼운 종이 자료집이 없는 21세기형 국정 피감기관의 모습을 보여 눈길. 지난해 과기부 홈페이지와 웹하드를 통해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에는 CD로 자료집을 만들어 국회의원과 기자들에게 제공한 것. 10년∼20년 뒤 우리 경제를 이끌 유망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실현(연구개발)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과기부에 걸맞은 ‘국정 피감 자세(?)’라는 평가.

○…22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부 국감 첫날 팽팽한 분위기 속에 여·야 의원들의 거침없는 질의와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의 노련한 답변이 오고 가. 이 가운데서도 오명 부총리는 체신부, 건교부 등 여러 부처 장관직을 역임한 ‘베테랑 장관’답게 의원들의 예봉을 피해가며 막힘없이 대응하는 화술을 과시했다는 평가.

김낙순 의원(열린우리당)은 원전 안전관리 문제를 거론하며 오 부총리에게 ‘위증책임 공세’를 펼쳐 국감장에 일순 긴장감이 돌았으나 오 부총리는 “매우 유감스러우며 자세한 내용은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 위기를 모면하는 노련미를 과시. 또 김영선 의원이 “몇년째 과학방송 설립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만 하겠다고 대답해오셨는데 발상을 전환해 전격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집요하게 종용했으나 오 부총리는 역시 ‘긍정적으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꿋꿋이 견지하기도.

국감을 지켜 본 과기부 관계자는 “의원들과 정면 충돌하지 않으면서 할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직업이 장관’이라는 세간의 표현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다”고 평가.

<과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