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발표한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 후폭풍이 국내외적으로 거세다.
해외에서는 미 샌디스크가 4GB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P를 199.99달러에 출시, MP3P 가격파괴에 들어갔다. 저가형으로 출시된 4GB급 아이팟 나노가 국내에서 29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3분의 1이 더 싸진 셈이다. 샌디스크는 미국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미국을 주력시장으로 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샌디스크의 ‘샌사(Sansa) m200 시리즈’는 도시바 70나노 8Gb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저가형 512MB·1GB·2GB·4GB 용량 등 4개 제품이 있다. ‘m200 시리즈’는 LCD 액정에 FM라디오, 음성녹음, 마이크, USB 2.0을 지원하는 MP3P로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포슈어와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장착했다. 가격은 1GB(모델명 m240)가 119.99달러, 2GB(모델명 m250)가 159.99달러, 4GB(모델명 m260)가 199.99달러로 책정됐다. 4GB의 경우 노래 960곡을 저장할 수 있고 재생시간도 최대 64시간에 이른다.
특히 이 제품은 애플 ‘아이팟 나노’에 채용한 4Gb 낸드플래시보다 집적도가 높은 8Gb 70나노 MLC(Multi Level Cell)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MP3P 시장의 가격붕괴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샌디스크가 애플에 이어 파격적인 가격의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베스트바이나 써킷시티 등 미국 대형 유통사들이 국내 기업에 가격인하를 요청해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내 업계는 MP3플레이어 가격 대란이 올것을 경계하고 있다. 애플 아이팟 나노 파장이 상상외로 큰데다가 도시바 플래시 메모리를 채용한 미 2위의 MP3P업체 샌디스크의 가격인하는 더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MP3플레이어 선발시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대책마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레인콤·코원시스템·엠피오·아이옵스 등 국내 20여 MP3플레이어 업체로 구성된 한국포터블오디오협회(KPAC)는 지난 주말 산자부를 방문,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 저가 공동구매 방안을 요구한데 이어, 업계별 가격 조정을 준비중이다. 업계는 일단 플래시 메모리를 애플 수준으로 구매해야만이 가격조정능력이 생긴다며 협회를통한 대량공동구매 사업을 추진중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하는 가격은 2GB 기준으로 54달러지만 국내 업체들은 90달러 내외로 30-40%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이것만 개선돼도 가격 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KPAC의 요구에 대해 “공동구매를 요구할 경우 적극 검토할 것이며, 1GB 플래시메모리 부족분에 대해서도 물량조절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