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디오아이팟 , 할리우드 끌어들이기 고심

“스티브 잡스, 할리우드도 설득할 수 있을까?”

로이터는 18일(현지시각) 애플이 최근 내놓은 ‘비디오 아이팟’으로 대박을 터뜨리면 TV, 영화업계를 설득하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재생기능을 갖춘 차세대 아이팟이 지난주 공개되자 즉시 시장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과거 MP3전용 아이팟이 음반 다운로드 시장을 석권했듯이 비디오 아이팟도 영화 다운로드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란 대중들의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애플의 차세대 병기, 비디오 아이팟이 기존 아이팟의 위상을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애플이 음반시장에 진입한 수년 전과 현재 영상시장의 상황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팟을 처음 선보일 당시 세계 음반업계는 불법복제로 인해 만신창이 된 상태였다. 따라서 스티브 잡스가 제안한 유료 음악서비스 모델의 유혹을 음반업계는 뿌리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TV방송국과 영화계는 지금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음악과 달리 영상물은 일부 해적판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할리우드나 TV방송국들이 애플에게 휘둘릴 이유가 없고 스티브 잡스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저렴하게 확보하는데 실패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애플과 손잡은 미디어 회사는 ABC TV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 밖에 없다. 아이튠 스토어에서는 ABC의 인기 미니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과 ‘로스트’나 뮤직비디오 등을 편당 1.99달러에 팔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신세대 고객들의 구미를 끌기엔 애플이 보유한 영상콘텐츠가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NBC와 CBS의 경우 편당 1.99달러의 다운요금은 너무 싸다며 애플측에 시큰둥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비디오 아이팟의 또 다른 걸림돌은 영상물의 온라인 서비스가 불법복제를 확산시킬 것이란 우려이다. 특히 소규모 미디어 회사들은 애플과의 콘텐츠 제휴가 자칫 온라인상의 불법복제로 확산될 경우 회사수익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미국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릭 펠드만 전미 TV프로그램 협회 회장은 “대형 방송국보다 독립영화사나 소규모 TV프로덕션은 애플측에 콘텐츠의 불법복제를 막을 더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가 할리우드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과거 음반업계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