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헬로우, 로봇

[화제의 책]헬로우, 로봇

 이 책은 로봇에 대해 공학적으로 접근하던 것과 달리 사진이라는 대중적이고 쉬운 형식으로 로봇을 소개한다. 지난 백년간 로봇의 진화가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독자에게 학습이 아닌 감상을 통해 로봇을 접하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페이지마다 각 시대별, 종류별로 실제 로봇을 모두 모아 전문가들이 촬영한 컬러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총 500여장이 넘는 사진은 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방대하고 실물만큼 생생하다.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로봇 휴보를 만든 로봇전문가 오준호 교수가 번역했다.

이 책은 고대 문화에서 발견된 로봇의 기원은 물론 로봇이란 형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1920년대 희귀한 로봇자료를 대거 공개한다.

로봇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겼던 당시 사람들은 로봇을 현실이 아닌 연극, 영화 같은 예술작품에서 먼저 드러낸다. 실제로 로봇이란 개념이 최초로 등장한 것도 1920년 희곡 이었다. 1926년 영화 메트로폴리스에는 로봇 최초로 여성로봇 마리아가 등장한다. 또 1930년대 만들어진 최초의 로봇장난감 릴리펏에서 1940년대 일본에서 만든 초기 양철로봇인 원자인간, 주머, 오총사, 기어로봇과 같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골동품 로봇도 흥미를 끈다. 1930∼50년대 로봇은 전쟁과 냉전이라는 시대적 영향을 받아서 군인 로봇이나 우주인 모양의 로봇이 주로 등장한다. 다음은 1960∼80년대. 영상문화가 본격 발달하면서 로봇은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았고 소설, 만화, 영화 속의 단골 주인공이 된다. 최초의 로봇영화 스타인 로비, 스타워즈의 R2D2가 이 시대에 등장한 로봇이다. 1990년 이후 로봇은 본격적으로 인간이 생활하는 집, 회사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시모, 일본의 대표적 강아지 로봇인 아이보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의 로봇을 통해 로봇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갖는 역할과 기능,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또한 멀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로봇혁명 시대를 전망, 대비할 수 있는 사고와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과학교양서이다.

로버트 말론 지음. 오준호 옮김. 을파소 펴냄, 2만8000원.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