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글, 트래픽 직접처리 방식 한국진출

미국의 구글이 자사 사이트 접속으로 발생하는 트래픽을 직접 처리하는 방식으로 국내 인터넷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소 2.5G∼10Gbps 규모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 교환망 설비를 한국에 직접 구축하기로 하고, 최근 회선사업자(ISP)인 한국인터넷연동센터(KINX)와 망 연동 계약에 합의했다.

 구글의 이 같은 계획은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구글사이트 접속으로 발생하는 트래픽과 콘텐츠 부가수익을 직접 제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방식은 특히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ISP들에 의해 통제되는 국내 인터넷서비스 시장 정서와는 정반대되는 것으로 관련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문가는 “구글의 전략은 ISP망에 콘텐츠를 얹느냐, 콘텐츠를 ISP에서 이용하느냐의 개념 차이로 이해해야 한다”며 “결국 국내 인터넷서비스 시장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내 트래픽이 외국 트래픽보다 많은 한국 시장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직접 진출 전략을 취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구글이 한국에 구축하려는 대역폭은 하나로텔레콤이 운영하는 한·미 구간 백본의 3분의 1 수준이며 두루넷의 국제 백본 트래픽보다 많은규 모다. 구글은 앞으로 검색과 콘텐츠에 이어 인터넷전화(VoIP) 등 각종 부가사업에도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앞으로 인도 ISP인 플래그텔레콤의 2.5Gbps 대역을 사용하게 되며 하나로IDC에 설치된 플래그텔레콤 한국 노드를 통해 국내 사용자들에게 검색 서비스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구글은 하나로IDC와 KINX 간 전용회선 설비도 직접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구글이 서버를 두지 않고 2.5G∼10Gbps 대역의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라우터 및 연동장비 설치로 5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글은 이에 앞서 국내 연동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KT·데이콤·하나로텔레콤과 망연동을 위해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의 접촉에서 구글은 자사 콘텐츠 제공에 따른 트래픽 발생의 이유를 들어 인터넷 연동료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ISP들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ISP 사업자는 “구글이 한국에서 구글 트래픽 증가를 이유로 무상 연동을 제공할 수 없냐고 제안해 왔지만 전례가 없어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