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전자무역, 무역의 속도를 바꾼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511/051128112755b.jpg)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규모, 12대 무역강국의 자리에 올라와 있으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은 월드베스트로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무역규모에 있어서도 지난해 4000억달러를 달성한 뒤 불과 1년 만에 다시 5000억달러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우리 무역은 지난 40여년간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인터넷의 확산과 지속적인 무역규모의 확대로 대변되는 세계무역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중동정세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지속은 우리 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에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무역이 일궈낸 높은 성취를 유지, 발전시키고 세계 무역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역업계의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선진무역 인프라의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전자무역 인프라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확충해 나가고 이를 통한 무역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것이야말로 무역의 선진화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 하겠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현재 인터넷 보급률 및 디지털 기회지수에서 세계 1위에 랭크되는 등 전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인터넷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IT강국으로서의 여건이 새로운 환경과 기회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 견실하게 구축해온 국가 IT인프라를 무역에 접목해 새로운 무역패러다임인 전자무역으로 전환함으로써 무역업무 처리시간과 비용이 절감되어 직접적인 수출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전자무역은 무역자동화·인터넷무역·사이버무역 등 다양한 개념으로부터 발전해 왔다. 90년대 초부터 무역업무에 전자문서교환방식(EDI)을 도입하는 무역자동화 사업을 추진하여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절감의 성과를 거둬왔다.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의 개방성과 확장성, 끊임없이 고도화되는 IT기술의 발전 등을 감안할 때 ‘전자무역’의 가능성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홍콩은 이미 지난 2003년 이래 디지털 무역(DTTN:Digital Trade and Transportation Network) 인프라 구축사업을 펼치고 있고, 미국은 자국 무역프로세스 자동화(ACE:Automated Commercial Environmen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싱가포르 등도 전자무역을 국가 e비즈니스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1세기 글로벌 무역강국 e트레이드 코리아 실현’이라는 기치 아래, 2003년 7월에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범국가 차원의 국가전자무역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제2차 국가전자무역위원회에서는 인터넷 기반의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의 전자무역 활용 기반 강화, 글로벌 전자무역 네트워크 구축, 전자무역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법·제도 개선 등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전략을 도출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전자신용장 서비스 개통으로 인해 신용장 업무 처리시간이 4시간에서 30분 이내로 단축됐다. 앞으로 전자무역 미래모형인 e트레이드 플랫폼 구축이 완료돼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서류 중복제출 해소, 무역절차 간소화 등 무역업무의 처리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무역업무의 처리시간이 평균 4∼5일 정도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전자무역의 성공적인 추진과 정착은 우리 기업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무역활동을 수행하는 ‘24시간 연중무휴 무역체제’를 실현할 것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동북아 경제허브로의 도약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에 한몫을 담당할 것이다.
국가 전자무역은 이제 시작이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무역의 가속기가 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 및 유관기관 그리고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동참을 기대한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jhoon@moci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