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포맷 표준을 놓고 소니의 블루레이와 도시바의 HD DVD 진영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제품생산 비용이 표준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넷은 28일 블루레이 포맷으로 차세대 DVD 디스크를 생산할 경우 제조 비용이 HD DVD에 비해 2배 가량 소요되며 이에따른 산업계의 손실이 향후 7년간16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주장까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높은 생산 비용은 1차적으로는 디스크와 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의 투자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들이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논란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블루레이 진영은 일단 생산이 본격화되면 빠른 속도로 가격하락이 발생, HD DVD 생산비용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져 생산 초기의 높은 가격은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블루레이 포맷 디스크 생산 비용 2배 = 익명을 요구한 블루레이 진영 제조업체 경영자는 “블루레이 디스크는 소니가 독점 생산하는 하이테크 필름 레이어처럼 DVD와는 다른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DVD 및 CD 생산업체를 운영해온 리차드 마까르트는 최근 내놓은 온라인 백서에서 “블루레이 제조 공장을 구축하는 데 세계적으로 약 1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존 HD DVD 진영은 블루레이에 들어가는 비용의 약 10분의 1이면 HD DVD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생산 비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블루레이의 경우 생산설비를 처음부터 재구축해야 하는 반면 HD DVD의 경우는 기존 DVD 생산라인을 약간 수정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HD DVD는 적은 비용으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어 제조업체들에게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잇다.
<>블루레이 장점이 높은 생산비용 상쇄=하지만 블루레이 진영을 이끌고 있는 소니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소니 픽처스의 아드리안 알페로비치 부사장은 블루레이 디스크가 HD DVD와 가격차이가 있다는 데 대해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차이가 있더라도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가격에 차이가 있다면 더 많은 용량을 지원하며, 게임 등 고화질 콘텐츠 이용에 유리하다는 점 등 블루레이의 장점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레이 진영 “생산비용 급락”=블루레이 디스크 연합(Blue-ray Disc Association) 지지자들도 생산 비용은 급속히 떨어질 것이며 이른 시일내에 HD DVD 가격만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준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영화사들은 차세대 포맷에 맞춘 콘텐츠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소니 픽처스는 이달 초 첫번째 블루레이 영화 콘텐츠 ‘미녀삼총사 : Full Throttle’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 콘텐츠는 테스트를 위해 플레이어 업체들에 공급됐다.
소니의 알페로비치 부사장은 “우리가 생산비용만을 고려했다면 결코 DVD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HD DVD나 블루레이 진영 중 명확한 승자없이 제품이 출시될 경우에는 적어도 미디어 회사들이 합해서 16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평가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