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컨셉트의 ‘와이브로(WiBro)’ 시대가 바싹 다가오고 있다. 와이브로란 시속 60킬로미터 이상 달리는 차 속에서도 약 1Mbps급의 초고속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DMB가 TV의 무한영역에 도전한 것이라면, 와이브로는 인터넷의 무한영역을 추구하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와이브로는 세계 최초로 ‘무선 TPS’(방송+전화+인터넷)를 구현하는 개인형 브로드밴드 서비스”라며 "기존의 다른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비교할 때 적용 범위나 전송 속도에서 월등히 앞서는 마술과도 같은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시작될 이같은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아주 흥미로운 제품 하나가 최근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열린 APEC정상회담에 맞춰 마련된 ‘APEC IT전시회’에서 발표한 와이브로 단말기 ‘SPH-H1000’이 그것이다.
이 제품이 일반 소비자는 물론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까지 관심을 끄는 것은 일반 휴대폰 타입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것이란 점 때문이다. 그동안 와이브로는 PDA, 태블릿PC, 노트북PC 등과 같은 PC 기반의 제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제품을 통해 개념이 달라진 것이다.
삼성이 앞서 발표한 PDA 형태의 와이브로 단말기 ‘M8000’과 달리 일반 휴대폰 형태인 ‘H1000’은 가로, 세로 두 가지 방식으로 폴더를 여닫을 수 있는 디자인에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쿼티 키보드를 채택한 이른바 ‘듀얼 쿼티폰’이다.
특히 가로로 들고 열면 마치 노트북 컴퓨터를 축소한 모양이 되면서 숫자로 이뤄져 있던 버튼이 컴퓨터 키보드로 변신한다. 완벽한 초미니 노트북 형태가 돼 더욱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와이브로의 사용 영역을 손바닥으로 옮겨놓은 셈이다.
‘H1000’은 또 휴대폰 타입으로는 비교적 넓은 2.2인치의 TFT-LCD 화면을 채택해 문서작성, 메일 확인, 웹서핑 등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와는 색다른 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200만 및 30만화소의 듀얼 카메라와 TV OUT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소비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용화 수준의 PDA 형태에 이어 일반 휴대폰 형태의 와이브로 단말기까지 개발 완료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와이브로 상용화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휴대형 무선인터넷 비교>
구분=와이브로=무선랜=이동전화
서비스=무선인터넷=무선인터넷=음성 및 무선인터넷
전송속도=약 1Mbps=1Mbps 이상=약 100kbps
이동성=60kmh이상=보행=250kmh이상
셀반경=약 1km=약 100m=1km ~ 3km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