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DMB 콘텐츠의 성패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맞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DMB라는 단어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떤 콘텐츠가 이 매체에 가장 적합한지 알 수가 없다. 위성DMB사업자인 티유미디어에서 콘텐츠전략팀의 일원으로서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는 과제다.

 신매체에 적합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선 우선 DMB가 기존 매체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해답일 듯하다. 기존 방송매체와 가장 큰 차이는 ‘테이크아웃TV’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고정형TV와 이동형TV라는 점이다. 시청행태와 수상기, 이용환경 등 전반적인 시청환경이 다르다.

 먼저 시청행태에 있어선 초기 예상과 다르게 이동하면서 본다는 개념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대가 프라임 타임이나, 사실상 킬러 콘텐츠가 있으면 시간대에 상관없이 시청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지상파와 다르다.

 콘텐츠의 길이 역시 짧은 것만이 DMB에 적합하다는 일반론은 시청률과 시청패턴 분석결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 러닝타임이 2시간 이상이고 편성 시간대가 오전 8시대인 메이저리그 중계방송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편성과 예산의 효율성, 프로그램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도 20분 이상의 콘텐츠가 더 큰 의미를 가지는 현실이다.

 내용 및 구성 면에서는 처음부터 집중해서 시청해야만 의미를 가지는 기승전결식 구성과 무거운 내용의 콘텐츠보다는 짧고 가벼운 내용의 아이템이 퍼레이드식으로 나열되는 구성이 경쟁력을 보였다. 이는 ‘가끔 오래 보기’보다는 ‘자주 짧게 보는’ 시청패턴의 영향과 고정형TV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용 형태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또 빛이 차단된 실내에서 보던 기존방송과 다르게 이동중이나 실외에서 시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빛의 반사를 고려해 제작시 어두운 장면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단방향 주입식 방송이 아닌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활용한 콘텐츠도 DMB에 어울린다.

 DMB라는 갓 태어난 아기를 애정 어린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면 아이의 눈망울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 DMB의 성패는 그 안에 담기는 콘텐츠에 의해 판가름난다.

◆김경만 티유미디어 콘텐츠전략팀 과장 kimpd@tu4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