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니드 포 스피드 : 모스트 원티드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이하 모스트 원티드)’는 전작이었던 ‘언더그라운드’를 계승한 최신작이다. 이 시리즈는 오랜 역사를 지닌 레이싱게임이고 특히 PC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경쟁작이 없어지고 난 후 일부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이 보였고 시대의 유행 쫓아가기에만 급급했던 면이 있었다. 그러나 개발진들은 다시 뚝심을 발휘해 최고의 레이싱게임 만들기에 열중했고 그 결과가 바로 ‘모스트 원티드’다.

이번 작품에 대해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은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한 목소리로 칭찬과 박수를 보내줬다. 이광섭 기자는 레이싱게임 사상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고 윤주홍 기자는 애초부터 이렇게 만들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탄식을 냈다. 특히 독특한 그래픽과 영화가 결합된 연출력, 각종 특이한 설정 등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근래 보기 드문 감동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개발사: EA 유통사: EA 플랫폼: PC 장르: 레이싱

‘모스트 원티드’는 PC부문 레이싱게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과거 경쟁했던 ‘테스트 드라이브’ 등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자, 나 홀로 독주를 계속해 꾸준히 명맥을 유지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시리즈다. 콘솔 게임에서는 ‘릿지 레이서’와 ‘그란투리스모’가 철옹성처럼 버텨 비교되기 힘든 부분이 있으나 PC에서는 확실히 다르다.

이번 작품은 기존 시리즈의 정수만을 뽑아 하나로 묶었다는 평을 받는다. 깨끗하고 세밀한 그래픽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소 오버된 색감과 파스텔톤 처리로 독특한 시각 효과를 선보인다. 또 질소 부스터에 의한 모션 블로우 효과를 더욱 발전시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적절히 넘나든다.

무엇보다도 ‘모스트 원티드’의 백미는 커리어 모드다. 도심을 폭주하는 15명을 모두 이기고 최고의 비공식 레이서가 되는 것이 목적인 커리어 모드는 깜짝 놀랄만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실제 배우들을 기용해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 동영상을 그래픽으로 처리해 화면에 담았다.

게다가 게임 스토리 중간중간에 일인칭 시점으로 알맞게 배분해 유저로 하여금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들도록 만든다. 또 각종 모드와 설정은 기존의 레이싱게임 상식을 깼으며 신선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완성도를 대폭 높였다. ‘모스트 원티드’는 모든 면에서 흠 잡기 힘든 최고의 레이싱게임이라는 평을 듣는다.

종합: 8.7 그래픽: 10.7 사운드 : 8.3 조작성 : 8.3 완성도 : 9 흥행성 : 8.7이런 감동은 근 10년만에 다시 느꼈다.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오랜 역사를 지닌 레이싱게임의 대표선수였으나 EA가 만드는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듯 뭔가 허전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전작인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시대의 유행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부분도 적지 않았었고.

그런데 이번 작품은 한 단계가 아니라 적어도 5단계는 한꺼번에 뛰어 올랐다. 마치 그 전작과 전전작들, 그리고 여러 외전격 작품들은 이번 게임을 위한 연습이었다는 듯 최고 단계에 다다른 게임성과 작품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레이싱게임의 꽃인 그래픽은 단순히 화려하고 디테일하지 않다. 여기에 인상주의 화풍을 삽입해 도시 전체가 강렬한 색감과 파스텔풍으로 점철돼 구현됐다.

모션 블로우 기법을 통한 질소 버스터는 최근 추세이지만 ‘모스트 원티드’에서 가장 현실적인 장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또 자동차 부품 튜닝을 통한 성능 업그레이드에도 변화를 줘 유저가 직접 핸들링과 그립을 미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GTA’와 ‘마피아’ ‘대부’가 추구하는 도시에서의 자유도까지 더해진다. 질주가 끝나면 자동으로 게임 메뉴로 빠져 나오지 않고 계속 거리를 달리며 아지트나 상점으로 차를 평범하게 몰고 가야한다는 설정은 기가 막히다.

또 영화 배우를 기용해 실제 카메라로 장면을 촬영하고 다시 그래픽으로 컨버전한 기술은 매우 놀랍다. 뿐만 아니라 이 동영상들을 이 작품의 백미인 커리어 모드에 적절히 사용해 유저가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하게 구성했다. 감히 말하건대, 이번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는 모든 면에서 레이싱게임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 9 그래픽: 10 사운드: 8 조작성 : 9 완성도 : 9 흥행성 : 9레이싱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 필수요소는 사실성과 아케이드성이다. 한쪽을 너무 강조하면 다른 하나가 아쉬운, 어쩌면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의 고질적인 병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필수요소에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항상 어정쩡한 위치를 고수할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언더그라운드’ 시리즈에 이르러야 ‘아케이드 레이싱’이라는 흥행 코드를 확실하게 잡아내긴 했지만 밤거리를 질주하는 스트리트 레이싱으로의 파격적인 변화는 오히려 팬층을 좁히는 결과를 낳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비범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비록 연례행사처럼 시리즈물을 내놓는 EA지만 한 때 ‘니드 포 스피드’로 전 세계 수많은 유저들을 레이싱 마니아로 탈바꿈시킨 저력이 살아 돌아온 느낌까지 들 정도다.

무엇보다 언더그라운드라는 제약 아닌 제약 때문에 야간 레이싱만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던 게임이 과거의 모습으로 다시 회귀한 점이 마음에 든다. 결코 부족하지 않았던 그래픽이었지만 야간 레이싱이라는 제약은 화사한 배경의 동종 레이싱게임보다 오히려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는 맹점을 보여왔으니까.

튜닝카들의 모델링과 물리엔진은 이번 작품에 이르러 최상의 퀄리티로 거듭났고 ‘니드 포 스피드’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재미 요소였던 경찰의 등장에서 부터 왠만한 영화에 버금가는 스토리 모드에 이르기까지 웰메이드 게임의 표본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합: 8.4 그래픽: 9 사운드: 9 조작성: 8 완성도: 8 흥행성: 8그 동안 EA의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개발진은 액션 레이싱게임으로서 심각한 고심을 한 듯 하다. 거대 유통사 EA가 ‘번아웃’이라는 폭발적인 인기 레이싱게임 유통권을 따내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던 입지를 위협받는다는 느낌이었을 테니 말이다.

그런 고심의 결과는 전작이었던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2’ 등에서 많이 엿보였고, 그 고심의 결실이 이번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다. 그야말로 기존 작품들을 어떻게 절차탁마해서 최대한 레이싱에 맞추어 넣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고, 그 만큼이나 굉장히 세련된, 재미있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렇게 각 시리즈의 정수를 모은 결정판이 이번 작품이다. ‘니드 포 스피드: 핫 퍼슛’에서 각광받았던 경찰과의 추격전을 더욱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의 뛰어난 게임성을 더욱 갈고 닦았다.

여기에 최근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방향성이었던 실제 배우들을 활용한 영화적인 연출이 훨씬 강화됨으로서 실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몰입성을 대폭 강조했다. 게다가 레이싱게임이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뛰어난 그래픽까지 지금껏 발매된 그 어떤 레이싱게임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그런 그래픽으로 묘사되어 있는 렉서스, BMW, 벤츠 등 유명 메이커들의 실존하는 자동차들이 펼치는 스트리트 레이싱의 감각은 폭발적이다. 완성도 면이라면 아마 최고가 아닐까 싶다.

종합: 8.8 그래픽: 10 사운드 : 8 조작성 : 8 완성도 : 9 흥행성 : 9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