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亞 기술기업 평가기준 변경…산업분야에서 투자원칙으로

 메릴린치가 산업분야 중심으로 분류했던 하이테크 기업 평가기준을 투자기반(펀더멘털)원칙으로 변경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2일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하이테크 제품의 판매 성장률이 앞으로 수년 간 둔화돼 투자자들이 적합한 투자처를 고르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산업분류별 구분방식을 버렸다. 대신 투자 기반(investment fundamental)강약에 따라 △지위강화(consolidators) △회생 혹은 흑자전환(turnaround plays) △가치투자(value investments) △스위트 스팟(sweet spots)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메릴린치는 통신장비·스마트 폰 등을 희망적 투자부문으로 꼽았다. 아시아 지역 기술 기업들의 성장둔화 이유를 상용 및 소비자 기술 분야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재에 있다고 본 메릴린치는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와 카메라 시장은 NAND 플래시 메모리 칩 수요를 폭발시키고 있음에도 폭발적 성장 시기가 지나갔다고 보고 있다.

<>통신 장비·스마트폰·LCD 부품 등 희망적=내년 아시아 기술 시장에서 희망적인 투자 부문은 통신 장비 분야가 될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무선 시장인 중국의 규제 당국이 자국의 네트워크를 3세대 기술로 언제 어떻게 업그레이드할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이 결정이 내려지면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들은 중국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대규모 주문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또는 내후년에 아시아 기술 투자 기회의 재편성에서 중요한 분야로 3G를 포함한 스마트폰·LCD용 부품·칩 회로기판·발광다이오드(LED) 등이 꼽혔다.

또 삼성전자(한국)·대만반도체제조(이하 대만)·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혼하이 프리시전 인터스트리·레노버 그룹(중국) 등 ‘지위강화’로 분류된 기업들이 안정적인 주가 수익과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제품 성장률 둔화 전망=실제로 올해 17%로 예상되는 PC 판매량 성장세는 내년에 두자릿수 초반대로 떨어지고 출하량은 한자릿수 성장세속에 가격 하락세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노트북 PC도 판매대수 면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겠지만 10% 초반의 매출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휴대폰 판매대수는 지난해 성장률의 절반에 불과한 약 15% 증가에 그칠 것이다.

메릴린치 분석가들은 내년도 전망에서 휴대폰 신규 사용자의 숫자가 올해 특히 신흥 시장에서 최고조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에는 휴대폰 교체 구매자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약 55%보다 대폭 늘어난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