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마케팅 변화 바람

디코타의 여성용 노트북 가방. 로지텍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여성 전용 마우스.
디코타의 여성용 노트북 가방. 로지텍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여성 전용 마우스.

 ‘소비자의 경험을 살려라.’

 주변기기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정책이 변하고 있다. 전단지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홍보에 치중하던 이들 회사는 리플·체험 마케팅 등 온라인으로 홍보 무대를 옮기고 있다. 또 여성 고객이 많아지는 경향을 반영해 관련 제품을 늘리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하는 추세다.

 ◇‘사용기’ 마케팅 활발=한 가격비교 사이트가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PC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사항으로 ‘제품 사용기’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제품을 이미 사용하는 고객의 의견을 신문·벤치마크 사이트와 같은 제품 정보보다 우선시한다는 것.

 실제 각종 가격비교사이트에는 직접 올린 제품 사용기가 벤치마크 사이트 제품 리뷰보다 클릭 수가 더 높다. 주요 업체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회사마다 20∼30명의 체험 마케팅 고객을 모집해 자사 홈페이지는 물론, 가격비교 사이트에 제품 사용기를 올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품 장점만이 아니라, 사용 후 발생하는 문제점도 소개해 파급 효과가 크다.

 그래픽카드 유통업체인 마이크로사운드 측은 “체험단 모집과 운영에 적지 않은 경비가 필요하지만, 사용기가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등재되면 이를 상회하는 광고 효과가 있다”며 “여러 문제에 대해 답글 등을 통해 실시간 대처가 가능해 각 업체가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심(女心)을 잡아라=대대로 남성의 입김이 강한 PC 주변기기 분야에서 여성 소비자의 ‘구매 파워’가 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등 조작이 간단한 ‘연성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고 노트북PC를 사용하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여성을 위한 마케팅과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아수스 주기판을 유통하고 있는 에스티컴은 인테리어 잡지와 제휴해 잡지 할인권을 증정하고 있다. 여성 고객을 감안해 립스틱도 함께 줄 계획이다.

 에스티컴 측은 “남성 추천이 아니라 여성이 PC·주변기기를 직접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일부 유통사는 여성 전용 제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마우스·가방 등 노트북PC 주변기기는 여성 전용 제품들이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디코타코리아는 지난해 1종에 불과했던 여성용 노트북 가방을 3종으로 늘렸다. 원색을 선호하는 여성을 위해, 색상을 다양화했으며 화장품·거울 등을 담을 수 있도록 지퍼형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이용호 디코타코리아 사장은 “노트북 주변기기를 찾는 여성 고객이 급증해 내년에는 여성 제품을 전체 라인업 중 절반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를 직접 만난다=용산 세무조사 여파로 총판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각 수입 유통사는 총판이 아닌 직접 유통에 나서고 있다.

 총판을 거치지 않고 가격을 낮춘 온라인 전용 제품을 직접 내놓는가 하면 회사 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직접 대리점을 관리하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대만 주변기기 유통업체 ECS코리아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한 직접 판매와 총판을 통한 유통을 병행하고 있다”며 “장단점이 있지만 대리점은 소비자의 변화를 즉시 파악할 수 있어 신제품 라인업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수입 유통사도 총판이 아닌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