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포럼]미디어 융합엔 콘텐츠가 핵심

[문화콘텐츠포럼]미디어 융합엔 콘텐츠가 핵심

 디지털화와 광대역망 구축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미디어 융합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미디어 융합은 기존에 전혀 다른 영역으로 분리돼 있던 여러 가지 미디어와 서비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산업간 영역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라 등장하는 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 미디어 융합의 중심에 있다.

 미디어 융합시대에는 새로운 미디어가 증가하고 미디어 간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미디어에서 소비자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콘텐츠, 특히 ‘방송영상 콘텐츠’다. 그래서 미디어사업자는 경쟁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하고 전문가들은 ‘콘텐츠가 왕’인 시대의 도래, 콘텐츠 중심의 미디어 가치 사슬 재편을 예측한다.

 방송콘텐츠는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류 현상에서 볼 수 있듯 방송 콘텐츠는 국가 이미지 제고와 음반·관광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한국무역협회 등 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류로 벌어들인 외화는 1조8000억원에 이르고 관광객은 65만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세계 TV·방송 산업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6.5%씩 성장해 시장규모가 약 35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문화산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에 달한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가 “21세기는 문화산업(컬처 인더스트리)에서 각 국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고 최후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는 미디어융합 시대에 무엇보다 방송영상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콘텐츠 창작을 활성화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진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디지털 방송환경에 발맞추려는 콘텐츠 제작사를 위해 기획에서 제작·편집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HD 방송제작시설 디지털매직스페이스(DMS)를 올해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콘텐츠 제작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우수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지원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전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 및 수출지원 정책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매년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를 개최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국제방송영상견본시 참가지원, 수출용 방송프로그램 재(再)제작 지원으로써 우리 방송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릭스(Brics) 국가를 대상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가 제작되기 위해서는 제작원이 다변화하고 창의적인 전문인력이 양성돼야 한다. 1991년부터 정부에서는 독립제작사를 육성, 방송 콘텐츠 제작을 다양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외주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방송시장 구조와 관행으로 실질적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주제작 인정기준 제정 등 외주제도 내실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의 기본이 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문화기술(CT) 대학원, 방송영상아카데미, 디렉터스쿨 등 다양한 교육과정의 활성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전통문화·문화예술·생활양식·이야기 등 문화적 요소를 기반으로 창의성과 기술이 결합돼 생산된 유·무형의 상품이라는 특성이 있다. 방송영상 콘텐츠도 이러한 속성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우리 사회 문화의 깊이와 폭, 국민의 창의성이 제고되지 않는다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미디어 융합으로 콘텐츠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와 창의성에 기반한 콘텐츠 육성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백익 문화관광부 문화미디어국장 ebaek@mc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