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데이터방송이 연내 본방송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지상파의 PPL(간접광고)화와 IP 공유기 문제 등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또 리턴패스 확보와 케이블TV(SO·종합유선사업자)와의 연동도 숙제로 산재해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방송을 준비중인 KBS·MBC·SBS·EBS 등은 정작 사업자의 준비 부족과 정책적 고려사항, 시장 환경 미숙 등으로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상파 데이터방송은 지난 2004년부터 방송사들이 본방송 시점을 논의하며 이같은 문제가 도출됐으나 정작 지난 2년간 아무런 해결의 진척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데이터방송에 필수불가결한 리턴패스 확보의 문제는 이미 2, 3년전부터 예견돼 왔으나 방송위·정통부뿐만 아니라 서비스 주체인 방송사도 누가 대신 해결해주기만 바란다”고 꼬집었다. 방송사 관계자는 “지상파가 직접 서비스 환경까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정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송위, 지상파의 PPL화 고심=방송위로선 지상파 데이터방송이 TV기반전자상거래(t커머스)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PPL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중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t커머스 특성을 살려야겠지만 그래도 TV화면이 떠있는 상태에서 상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공익성을 해치는 PPL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4월 중 허가추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BS가 지난해말, MBC와 EBS가 올초 방송위에 허가추천을 위한 서류를 접수했다. KBS는 아직 접수치 않았다.
◇리턴패스는 미해결=양방향성이 핵심인 데이터방송은 시청자가 방송사로 정보를 보내는 리턴패스 확보가 중요하다. 지상파의 경우 리턴패스는 KT 등 통신사업자와 SO의 ISP를 이용하거나, SO의 데이터방송 등에 필요하다. 예컨대 KT의 메가패스 가입자들이 공유기를 통해 한 선은 기존 PC로, 또 한 선은 TV로 연결한다는 얘기다. 아직 엄연히 불법인 공유기를 활용한다는 것도 문제일 뿐아니라, 반대로 지상파의 데이터방송을 위해 시청자에게 공유기를 구입하도록 해야하는 대목도 아이러니하다. 또 SO의 데이터방송 리턴패스를 함께 쓰는 시나리오는 SO가 지상파방송사에 사용에 따른 대가를 요구해 난항이다.
◇전망=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신기 상용화 준비를 끝냈지만 정작 본방송은 커녕, 일정조차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로 새로운 붐을 일궈낸다고 의욕적으로 진행했지만 손해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해결인 문제가 많은데 정작 사업당사자인 지상파방송사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도, 그렇다고 KT나 SO를 설득시킬 양보의 카드도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지상파 데이터방송 활성화는 구호에만 그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