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스윙걸즈

 미끈한 꽃미남 고등학생들이 수중발레를 한다는 설정의 ‘워터보이’를 유쾌하게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또 한편의 발랄한 영화가 인사를 건넨다.

 무더운 여름방학, 13명의 낙제 여고생들은 합주부에 도시락을 전해주자는 토모코(우에노 쥬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보충수업을 빼먹는다. 그러나 전달된 도시락 때문에 상해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리고 소녀들은 본의 아니게 재즈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워터보이’의 감독 야구치 시노부가 메가폰을 잡은 일본 영화 ‘스윙걸즈’는 스윙은 커녕 관악기를 부는 방법조차 모르는 좌충우돌 문제아 여고생들이 빅 밴드를 구성해 결국 스윙을 멋지게 연주한다는 ‘상큼한’ 영화이다.

 줄거리만 살펴보면 ‘뻔해 보이지만’ 이 영화의 불가항력의 매력은 곳곳에 숨어 있다.

‘낙제생’ ‘여름날’ ‘밴드부’ 등 왠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들을 뒷받침하는 코드는 단연 ‘음악’이다. 버섯을 따러 갔다가 멧돼지에게 쫓긴 소녀들이 정지화면으로 서 있고 루이 암스트롱의 ‘홧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는 장면은 대표적인 예이다. 모든 청춘 영화가 그러하듯이 ‘스윙걸즈’ 역시 온갖 우여곡절을 음악을 매개로 헤쳐나가는 소녀들의 잔잔한 에피소드에서 삶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