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코스닥 10년]어제와 오늘-비IT 대기업→통신→인터넷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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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성장의 힘은 우량 벤처기업’

출범 10년을 맞는 코스닥 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데는 알짜 벤처기업이 큰 보탬이 됐다. 기업은 코스닥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지만 코스닥 시장 역시 블루칩들의 상장유치로 더욱 내실있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지금의 코스닥과 지금의 코스닥 우량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코스닥 시장을 주도한 기업과 재미있는 기록들을 정리해본다.

◇ IT기업이 코스닥 시총상위 장악=96년 코스닥 출범 당시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현대중공업, 중소기업은행, 평화은행 등 비IT 대기업과 금융권이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거래소로 옮겨갔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없어진 기업이지만 당시는 코스닥 규정상 대기업도 상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98년부터 하나로통신과 어필텔레콤 등이 시총 상위 그룹을 차지하면서 IT주도주 시대를 열었다. 특히 제 2이동통신이 등장한 99년부터 2003년까지 KTF가 무려 5년동안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으며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등이 상위그룹에 들면서 통신주가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가는 형국이 됐다.

2004년부터 판세가 다시 변화했다. NHN, CJ홈쇼핑 등 인터넷주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NHN은 2003년 시가총액 1조원으로 3위를 기록했으나 2004년 1조3000억원으로 2위로 올라서더니 지난해에는 4조1800억원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최근 NHN의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시가총액 10위 기업안에는 CJ홈쇼핑, 네오위즈, 메가스터디, CJ인터넷까지 5개 기업이 포진해있어 인터넷주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고 코스닥 스타기업은 휴맥스=상장기업 가운데 누적 순이익과 영업이익, 매출액 증가율 등의 분야에서 모두 상위권에 들어있는 스타기업은 휴맥스다. 휴맥스는 상장이후 8년동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해당 분야 5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영업이익에서도 9년동안 3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3위를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에서도 2981억원으로 2위를, 상장이후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휴맥스는 97년 상장당시 142억원 매출이 지난해 6182억원으로 4245%나 껑충 뛰었다.

LG텔레콤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누적 매출액에서 6년동안 15조185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에서는 9875억원으로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늦게 상장했지만 좋은 랭킹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시 인터넷주. NHN은 상장이후 영업이익 증가 지속 기업으로 8위, 연평균 순이익 3위(354억원)를 기록했으며 GS홈쇼핑은 누적 순이익 3위(6년간 2520억원), 다음은 매출액 증가율 3위(2520%), CJ인터넷은 순이익증가율 3위(2224%) 등을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큐릭스, 네패스, 인탑스, 서울반도체 등도 상장이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다.

◇안타까운 기록, 재미난 기록=코스닥 시장의 최고 공모가는 얼마였을까. 15만원이었다. 현재 1만원대 이상의 공모가를 산정받기도 힘든 상황에서 상상조차 가지않는 가격이다. 주인공은 한국정보공학. 2000년 7월 6일 상장한 한국정보공학은 벤처붐을 타고 최고의 공모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지금의 주가는 3000원대 안팎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7만원으로 두번째 공모가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현재 거래소로 옮겨가 5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레인콤은 21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 4만7000원의 7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다.

공모금액 최고기업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이 375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통신하이텔이 IT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196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최초 상장사례로는 인터넷 분야의 다음(99년), 바이오 분야의 마크로젠(2000년), 영화배급업의 CJ엔터테인먼트(2002년), 전시분야 시공테크(99년) 등이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