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의 `잠자는 특허` 깨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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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산업은행·벤처기업협회 등과 협력해 추진 중인 벤처기업에 대한 휴면특허 이전사업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휴면특허의 기술 이전이 성사될 경우 기술이전의 새로운 성공사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정부 기관·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기관의 휴면특허를 벤처기업인 하우앳·현텔텔레콤·메지테크 등에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이전키로한 휴면 특허는 △DB시스템 구축시 필요한 백업기술(하우앳) △인터넷전화(VoIP)게이트웨이시스템의 정보관리기술(현텔텔레콤) △얼굴형상 검출·인식 기술(메지테크) 등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ETRI 등 출연연구소가 산업은행·벤처기업협회·웰쳐기술 등과 특허기술의 거래 및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출연연이 기술을 내놓으면 이를 DB화해 벤처협회 등이 수요처를 물색하고 웰쳐기술과 산업은행은 각각 기술가치평가 및 자금지원 등을 담당한다.

사업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관계자는 “최근 ETRI측의 기술 담당자와 민간업체들간 상담이 있었으며 1∼2주내에 이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비록 개발된지 상당한 시일이 지났지만 중소기업은 기존 기술의 보완 및 특허 방어 등의 목적으로 활용도가 높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술이전 투자를 검토중인 산은의 관계자도 “중소기업들이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는 특별한 실적이 없어 은행의 자금대출 등에 어려움이 크다”며 “국가적으로는 공공기술을 사업화하고 또 우수한 기술 벤처기업을 발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도 이번 기술이전 모델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업·복구 솔루션업체인 하우앳의 조진연 대표는 “중소기업이 정부 출연연의 기술을 양도받아 사업화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사실상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이 과정에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면 이전 및 사업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