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금융AI' 통합 플랫폼 나왔다

금융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가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 부스에서 인공지능(AI) 안경을 착용한 채 금융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5.11.26
금융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가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 부스에서 인공지능(AI) 안경을 착용한 채 금융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5.11.26

금융 사업자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금융AI 통합 플랫폼이 나왔다. 대형 금융사는 물론,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도 AI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생태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금융권 AI협의회를 열고 '금융권 AI 통합 플랫폼'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폐쇄적 기술 독점을 타파하고 개방형 인프라를 통해 금융 생태계 전반 지능형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이날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통합 AI 플랫폼은 금융업권에 AI를 금융 인프라 전반에 녹일 수 있도록 일종의 공동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사, 핀테크기업이 쉽고 안전하게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전문가가 추천한 금융권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선별·제공한다. 유명 대형언어모델(LLM)부터 최신 SOTA(특정 벤치마크에서 현재 최고 수준 결과를 가진 우수 모델)까지 폭넓은 AI 모델을 갖췄다.

플랫폼은 AI 모델뿐 아니라 효율적 금융 서비스 활용을 돕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제공한다. 금융권 연구개발망에 저장된 거대언어모델(LLM)을 쉽게 실행하도록 하는 도구를 비롯해 다양한 개발 지원 장치를 갖췄다. 금융 특화 말뭉치 등 양질 데이터도 계속 확충할 예정이다.

금융사는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다운로드하거나, 자사 연구개발망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데이터전문기관이 제공하는 기능테스트(PoC) 환경에서 안전하게 AI 서비스를 검증하는 것도 가능하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사와 핀테크기업의 인공지능전환(AX)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AI 전문가와 금융권을 매칭·중개해 서비스 개발을 조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언어 모델과 영상·이미지를 결합한 멀티모달 모델, 학습된 금융권 전용 모델도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AI는 많은 기업들에게 퀀텀 점프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게도 한다”면서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핀테크, 금융사들도 AI 경쟁에서 동등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AI 통합 플랫폼 개념도. 출처=금융위원회
금융권 AI 통합 플랫폼 개념도. 출처=금융위원회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