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안판다…흑자전환 임박"

양덕준·김혁균 레인콤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인콤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양덕준·김혁균 레인콤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인콤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레인콤이 내년 1분기까지 흑자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내보였다.

 양덕준 사장과 김혁균 레인콤 공동대표는 12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분기까지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그동안 성장 중심의 전략을 펼쳤던 해외사업 부문을 대폭 개편한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그동안 해외 부문에서 재고·유통 등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 가장 큰 손실을 봤는데 올 초부터 채권·재고 등 해외 총 부실을 정리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며 “4분기부터는 부실들이 반영되지 않아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콤은 또 흑자 전환을 위해 그동안 해외법인 중심으로 진행돼 오던 체계를 본사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혁균 신임 대표는 “해외법인에서 판매하던 방식을 본사와 유통업체가 직접 거래하는 걸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일본·유럽 판매법인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면서 해외법인들의 정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양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과 관련해 “디지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이 즐거워 돈을 잃더라도 회사를 팔 생각이 전혀 없다”며 “회사 안정을 위해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의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레인콤이 자금난으로 이달 만기가 되는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하기 힘들 것이란 ‘위기설’에 대해서는 “BW 금액이 260억원 정도지만 현재 예금으로 400억원 정도 갖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공장 매각설에 대해서도 “중국 공장은 꼭 보유할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레인콤 제품뿐 아니라 타 회사 제품도 생산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성장 전략과 기업 턴어라운드 전문가인 김혁균 대표와 함께 레인콤이 다시 부활해 우리나라에서 모범 사례를 남기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혁균 신임 대표

 “레인콤이 단숨에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던 것처럼 가장 빨리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지난 8월 말 양덕준 사장과 함께 레인콤의 공동 수장으로 선임된 김혁균 대표(36)는 레인콤의 회생을 자신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레인콤의 흑자 전환이 이르면 연내에도 가능하다며 “내가 레인콤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레인콤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를 정말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은 한국에서 경영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사명”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사에서 재벌들을 제외하면 레인콤같이 글로벌 마켓 1등을 한 사례를 찾기 힘든데 이 성공 사례를 계속 유지시켜 준다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남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레인콤은 탁월한 제품 기획력과 우수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다만 리스크 관리가 약해 최근과 같은 상황을 맞았는데 이제 부실을 없애고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